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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부터 수출까지" 은행·캐피탈사, 중고차 시장 혈투

KB캐피탈, 업계 첫 중고차 수출…온라인 플랫폼 강화
중고차 거래 연 30조…은행·캐피탈 관련 상품 잇따라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7-07-13 15:11 송고
 서울의 한 수입 중고차 매매시장 모습. 2016.7.25/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의 한 수입 중고차 매매시장 모습. 2016.7.25/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중고차 시장을 두고 캐피탈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고수익을 내는 틈새시장으로 각광받자 관련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중고차를 직접 수출하는 업체도 생겼다.

KB캐피탈은 일본 최대 중고차 수출업체인 비포워드(BE FORWARD)와 'KB차차차' 중고차 수출입을 위해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비포워드는 현재 전 세계 124개국에 중고차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물량만 15만대에 달한다.
비포워드는 KB차차차와 같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거래구조를 갖췄다. 상시 매물이 1만대 정도다. KB캐피탈은 앞으로 KB차차차의 매물을 비포워드 플랫폼에 제공해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은 "KB차차차 중고차의 해외 판매뿐만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른 캐피탈사도 앞다퉈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전국 41개 중고차 매매업체와 상생협약을 맺고, 거래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무이자(12개월) 또는 저금리(36·48개월, 3.9~7.9%)인 오토론 상품도 내놨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말 국내 최대 중고차단지인 동화엠파크와 합작법인인 동화캐피탈을 설립했다. 자동차 금융 플랫폼인 'BNK썸카'에 이어 중고차 전용 금융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캐피탈업계가 중고차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중고차 금융이 고수익 사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고차 특성상 담보 가치가 낮아 대출 금리는 신차 관련 상품보다 높다.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상품의 평균금리는 약 15% 수준. KB캐피탈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순익을 거뒀다. 중고차 금융이 '효자'노릇을 했다.
중고차 시장은 잠재력이 높다. 연간 거래액만 30조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가 감소했으나 중고차 시장은 3.1% 성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한은행도 기존 중고차 대출 상품을 '써니마이카중고차대출'이라는 모바일 상품으로 재출시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5월부터 '위비오토론'에 중고차 대출 상품을 추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중고차 플랫폼인 '차투차'를 내놨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신차 금융은 포화 상태이지만 중고차 금융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단기적으로 수익성에도 많이 기여한다"며 "상품 특성상 리스크가 높은 편이라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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