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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최약세' 링깃 덕분에 수출호조·금리부담↓

링깃 7%↓…5월 수출 33% 급증해 7년래 최고
오늘 정책금리 결정…최대 12개월 동안 동결 가능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13 11:21 송고
말레이시아 통화 링깃. © AFP=뉴스1
말레이시아 통화 링깃. © AFP=뉴스1

말레이시아가 올해 교역시장에서 동남아 최약세 통화라는 강점을 백분활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3일 평가했다. 지난해 링깃은 달러 대비 7% 넘게 떨어졌다. 올해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덕분에 수출은 동남에서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 급증해 7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몇 년동안 성장 둔화와 부패 스캔들로 인해 말레이시아 투자매력은 떨어졌다. 하지만 통화 약세에 힘입은 수출 호조로 말레이시아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말레이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를 동남아 가운데 가장 많이 올렸다. 인플레이션도 둔화하고 외국인들은 주식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경제 부양을 위한 금리를 낮춰야 하는 압박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화교은행의 웰리안 위란토 이코노미스트는 "링깃이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 수출업체들을 돕고 있다. 경제를 부양하고 국내 소비를 진작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앞으로 6~12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설문한 이코노미스트 21명 전원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3%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 시간으로 13일 오후 4시 금리를 결정한다. 어빈 세흐 DBS 그룹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지금 스윗스팟(최적기)에 있다"며 "1분기 성장은 강했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중임이 확인됐다. 정책을 유지할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총선과 수출회복에 대한 의구심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외국인 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있다. 비거주자가 올해 매입한 말레이시아 주식은 24억달러로 싱가포르를 제외한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다. 노무라증권의 우벤 파라셀레스 이코노미스트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성장 전망과 금융 안정 리스크"라며 "수출 주도의 성장을 볼 때 내년 금리 인상 확률이 인하보다 높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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