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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초등생 살인' 두 10대 피의자들 "계약 연애했다"

검찰 A양과 지인의 문자 대화 내용 공개
B양 "계약연애 맞지만 연인은 아냐" 부인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7-07-12 20:59 송고 | 2017-07-12 21:46 최종수정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두 10대 피의자들. 뉴스1 DB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두 10대 피의자들. 뉴스1 DB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 A양(16·구속기소)이 범행 전 공범 B양(18·구속기소)과 계약 연애를 하고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12일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주범 A양의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B양은 "A양과 계약연애는 했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증언은 검찰이 A양이 범행 2주일 전인 올해 3월 중순 지인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나왔다.

검찰이 공개한 대화 내용을 보면 A양은 올해 3월18일 지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을 통해 "B양이 (나를) 어두운 골목으로 데려가서 기습 뽀뽀를 해 당황했다"며 "B양이 내 입술을 물어 화를 냈지만 B양과 계약연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B양은 공개된 대화 내용에 대해 "내가 A양으로부터 기습뽀뽀를 당했고 계약연애는 장난이었지 진짜 연인 사이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에 검찰이 "뽀뽀를 하고 계약연애를 하기로 했으면서 연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고백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A양과 B양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들은 올해 2월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며 이야기를 만드는 '캐릭터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됐다. 이들이 활동한 커뮤니티는 이탈리아에서 두 마피아 조직이 대립하다가 협상을 통해 평화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역할극이었다. 이 역할극에서 B양은 중간 두목을, A양은 말단 조직원을 맡았다.

1주일간 역할놀이를 마친 이들은 3월 초에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급격히 가까워졌다. 범행 전까지 매일 장시간 문자와 통화를 나눴으며 4차례 만나기도 했다.

A양은 "B양과 깊은 관계가 된 뒤 구체적인 살인을 논의했다"고 주장했지만 B양은 "살인 관련한 대화 내용은 A양의 취향을 맞춘 것이고 A양과는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A양은 지난 3월29일 낮 12시47분쯤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C양(8·사망)을 유인해 공원 인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양도 범행 당일 오후 5시44분께 서울의 한 전철역에서 A양을 만나 살해된 C양의 사체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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