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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왜 나만 삼성 지원받냐 묻자 엄마가 화냈다"

"崔, 삼성 정유라만 지원 소문나면 시끄러워진다"
"삼성 시키는대로 말 이름 바꿔야 해…토 달지 마"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이균진 기자 | 2017-07-12 11:49 송고
정유라씨© News1 송원영 기자
정유라씨© News1 송원영 기자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가 법정에서 삼성으로부터 승마지원을 혼자만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정씨는 어머니인 최씨가 말을 구입했고, 이름을 바꾼 건 삼성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는 삼성 승마 지원의 수혜 당사자인 정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초 이날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정씨는 돌연 마음을 바꿔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코어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승마 유망주 6명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5년 당시 독일에 전지훈련을 간 선수는 정씨 혼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정씨는 "'나만 지원받냐'고 물으니 어머니(최씨)가 '그냥 조용히 있어라, 때가 되면 (다른 선수들도) 오겠지 왜 계속 묻냐'면서 화를 낸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선수가 오기 전에 삼성에서 자신만 지원하는 게 소문이 나면 시끄러워진다는 말을 최씨에게 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인정했다.
정씨는 말 관련 주요 결정을 최씨가 내렸다고 증언했다. 특검에 따르면 그는 검찰에서 "2015년 살시도를 구입할 당시 최씨는 말 판매상에게 '값을 깎아주면 더 많은 말을 사겠다'고 흥정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최씨는 한국에서 말을 살 때도 말 값을 흥정했느냐", "살시도 값을 흥정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인 최씨가 직접 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말 이름을 바꾸게 된 건 삼성 측이 지시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정씨는 '최씨가 살시도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삼성에서 시키는대로 해야하니 토 달지 말고 말 이름을 바꾸라고 해 살바토르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씨는 검찰에서 "제가 엄마에게 살시도를 구입하자 했을 때 '그럴 필요 없이 계속 타도 된다'고 해서 '내 말이구나'하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어머니한테 그런 말을 듣고 잘 해결돼 (살시도를) 소유하는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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