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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포화에 규제까지" 해외로 떠나는 카드사들

하나카드, 위챗페이와 일본 공동 진출
국민카드, 미국 한인 시장서 신사업 발굴 계획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7-07-12 16:15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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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해외 전표 매입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수수료 인하 등 각종 규제가 늘어나자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중국 기업인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사인 위챗페이와 함께 일본 카드 시장에 진출한다. 위챗페이 결제 과정에서 전표 매입을 담당하거나, 가맹점에 위챗페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나카드와 위챗페이의 인연은 2015년부터 시작했다. 그해 6월 하나카드는 국내에 위챗페이 결제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최근 위챗페이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한국과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한국 내 파트너사인 하나카드도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됐다. 특히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600만명에 달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일본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은 한계…전표 매입부터 '노크'
KB국민카드도 지난 4월 미국 내 한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의 한인 가맹점 대상 신용카드 매입사인 'UMS(United Merchant Services, In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한인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시작하고, 최종적으로 매입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전표 매입 사업은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국내 카드사업은 가맹점, 카드사, 밴(VAN)사로 이어진 구조라면 미국의 경우 여기에 더해 매입사가 주요 관계자 역할을 한다.

국민카드와 하나카드가 전표 매입 사업부터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발급사는 허가제고, 이를 외국계 금융사가 뚫기 어렵다"며 "매입사는 발급사보다 수가 적은 편이고 규제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드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분석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지난해 그나마 수익을 냈던 카드론 등의 대출서비스도 정부 규제로 한계에 도달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10년 만에 반 토막이 났을 정도다.

그러나 해외 카드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국민카드가 진출한 미국 신용카드 시장은 매해 6~8% 성장한다. 국내 시장의 두 배 수준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여러 사업을 모색하고 국내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에 좋다고 본다"며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만큼 해외 진출 사례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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