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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초·중·고 모든 시험에 오픈북 도입 고민"(종합)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자사고 폐지 미완 아쉬워
"교육적 대안 만들기 위해 교총, 전교조와 소통"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7-07-10 13:58 송고 | 2017-07-10 15:03 최종수정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7.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7.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모든 초·중·고교시험을 오픈북 테스트 형태로 바꾼다면 어떻게 달라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질문이 있는 교실'과 같은 수업혁신의 단계를 넘어 평가혁신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격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북 테스트는 시험을 치를 때 교과서나 관련 자료를 보는 게 허용되는 시험을 말한다.

수업혁신을 위해서는 교사의 평가 자율성을 보장하는 평가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과 사교육 부담을 해소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도 풀이된다. 다만 그는 "오픈북 테스트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으로 완료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지난 3년간 추진했던 주요 정책사업 10 가지도 추려 소개했다.
10가지 주요 정책사업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서울형혁신학교 △서울형자유학기제와 오디세이학교 △일반고 전성시대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와 학생인권 △희망교실 △학부모 학교 참여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 △서울미래교육 준비 등이다.

조 교육감은 "(해당 정책들은) 시민들께 인정받고 싶고 성실히 했다고도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라며 "서울 교육가족 모두에게 최고의 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이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적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조 교육감은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라는 기나긴 싸움과 누리과정 예산 파동 때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간담회자리에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서울형 혁신학교 등 지난 3년간 추진했던 주요 정책 사업 10가지를 소개했다.2017.7.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간담회자리에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서울형 혁신학교 등 지난 3년간 추진했던 주요 정책 사업 10가지를 소개했다.2017.7.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대안창출형 교육감'의 역할도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단순히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교육감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창출하는 교육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가 '서울시교육감이 제안하는 12대 국가교육개혁의제' '새 정부 교육 정책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제안'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3년 간의 성찰과 반성도 거론했다. 조 교육감은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고 생활지도하는 교육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업무정상화 정책이나 취임 때부터 추진했던 자율형사립고 폐지는 미완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외고·자사고 폐지를 주도하다가 공을 정부에 넘겼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감의 권한이 닿는 최대치까지 노력하고 한계선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 공을 넘기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외고·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큰 방향성은 확고하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항변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이 매번 청렴을 다짐하고 전 간부가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지만 비서실장이 수뢰사건으로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남은 1년 간의 정책추진을 위한 다짐도 밝혔다. 키워드는 '통합'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 내에서의 통합문제는 오랫동안 거론된 과제"라며 "성적으로 인간을 분리하는 외고·자사고 문제, 존재론적으로 인간을 분리하는 장애인특수학교 설립 반발 문제 등을 해소해 사회통합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교육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가장 큰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을 비롯해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앞으로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시작하기보다는 그간 추진해 온 주요 정책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 보완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은 1년 동안 통합과 협력의 교육으로 혁신을 넘어 미래로 가기 위한 안정적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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