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주요국의 긴축과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재개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 불안과 미약한 성장회복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거의 증발, 차익을 노리는 트레이더들의 원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태도와 기술주 매도세로 최근 주목할 만한 변동성이 연출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의 9월 선물은 6월 중순 저점 13 이하에서 이달 7일 14.1로 반등했다. VIX 곡선에서 장기물로 갈 수록 기울기가 가팔라져 시장 참여자들이 올 하반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더그 크레머 누버거버만 양적투자 공동본부장은 "금리 상승으로 최근 변동성이 다소 올랐다"며 "VIX 기울기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긴축 신호에 국채 시장도 요동쳤다. 미 국채시장의 VIX에 해당하는 '무브 지수'(Move index)는 지난달 26일 기록했던 4년 만에 최저 50에서 벗어나 이달 7일 56으로 반등했다. 여전히 역대 평균 100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채권 변동성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현 변동성도 다소 높아졌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의 90일 변동성 평균은 올봄 22년 만에 최저에서 다소 올랐다. 특히 미국의 기술주들이 가장 크게 빠져 변동성을 키웠다.도이체방크의 팜 피넬리 수석전략가는 "변동성이 여전히 낮지만 주식시장이 다소 요동쳤다. 특히 기술섹터가 그렇다"며 "어닝 시즌이 본격화하는 앞으로 몇 주간이 흥미로울 것이다. 어닝이 희망했던 것보다 견조하지 않으면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매출과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및 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 뿐 아니라 9월에는 연준의 양적긴축,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ECB의 테이퍼 등도 예상되기 때문에 변동성 유발요인이 곳곳에서 목격될 전망이다. 크레머 누버거버만 공동본부장은 "VIX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것 같으며 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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