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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 '비밀의 숲' 조승우♥배두나, 로맨스 없이 설레는 '특임 콤비'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7-09 07:00 송고
'비밀의 숲' 캡처 © News1
'비밀의 숲' 캡처 © News1

'비밀의 숲'이 칭찬받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일단은 흔한 '검찰청에서 연애하기' 류의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장르물'임에도 여전히 러브라인을 강조하는 드라마들이 있고, 한국 드라마 관례상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비밀의 숲'은 충실한 장르물의 길을 택했고, 이는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 주인공 조승우, 배두나가 형성하고 있는 관계가 특별하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tvN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에서는 검찰 비리의 최전선에 서있는 이경영(이윤범 분)을 잡을 야심을 불태우는 황시목(조승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창준(유재명 분)의 도움으로 서부지검 스폰서 비리를 조사할 특임 검사로 임명된 황시목은 임명 시점부터 바로 팀을 꾸려 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황시목이 꾸린 팀에는 한여진(배두나 분)이 포함됐다. 두 사람은 박무성의 사건이 터진 이래 현장에서 매번 부딪히며 함께 일을 해 온 사이. 특별한 러브라인은 보이지 않으나 묘한 관계를 형성해 온 것도 사실이다. 황시목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라 감정 변화를 쉽게 읽어낼 수 없지만, 극을 지켜보다 보면 못 믿을 사람 투성이인 서부지검 안팎에서 그가 유일하게 신뢰하는 사람이 한여진임을 알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창준의 아내 이연재(윤세아 분)는 특임 팀을 전부 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이연재의 초대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집을 찾아간 특임 팀은 이빨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에 당황했다. 이연재는 무표정으로 밥을 먹는 황시목에게 "황검사는요 누구 있느냐?"라고 물었고, 황시목은 "누구요?"라고 감정없이 되물었다.

이어 이연재는 "예쁜 아가씨 많이 안다"며 황시목에게 소개팅을 해주겠다고 했고, 한여진은 "나도 예쁜 아가씨 좋아한다"며 대답을 가로챘다. 이연재는 "그게 무슨?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데, 그런 거냐?"고 물었고, 한여진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맞장구 치는 여자는 자기가 지금까지 다른 여자를 적으로 대해 온 게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팀원들의 약점을 건드리며 묘하게 신경을 긁는 이연재를 향한 한 방이었다. 마침 이연재의 아버지 이윤범 회장이 왔고 그 역시 특임 팀에 날카로움을 드러냈다.
팀원들이 야식을 먹으러 간 동안 황시목은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연재까지 용의선상에 올린 그는 일에 매진하다 잠에 들었고, 마침 찾아온 영은수(신혜선 분)가 직접 사 온 옷을 그의 어깨 위에 덮어줬다. 잠에선 깬 황시목은 특임 팀에 들어오고 싶다고 말하는 영은수에게 "여기가 네 원한 풀어주는 데인 줄 알아? 나가"라고 거절했고, 마침 사무실에 돌아온 한여진은 두 사람의 모습을 오해한 듯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한여진은 영은수가 놓고 간 옷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는 황시목을 지켜봤다. '러브라인'까지는 아니지만 황시목에 대한 그의 특별한 관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

재밌는 것은 '의식'하는 한여진처럼 황시목 역시 한여진을 특별하게 대한다는 점이다. 한여진은 황시목이 전직 법무부장관인 영은수 아버지의 아내, 즉 영은수의 어머니를 소환한 것을 미리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따지기 위해 '잠깐 좀 보죠'라고 문자를 보냈다. 회의실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눴다. 황시목은 "보안상 필요했다"며 자신의 목표가 단순히 박무성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을 넘어 이윤범 등 검사 스폰서 비리에 얽힌 이들을 모두 잡아내는 것임을 밝혔다.

또 그는 "적은 가까이 있을수록 좋다"며 자신의 팀에 일부러 의심이 가는 사람을 뽑아둔 사실을 알렸다. 이에 한여진은 "난요? 난 믿을 수 있겠어요? 내 뒷조사는 다른 사람이 하고 있나요?"라고 물었고, 황시목은 "그런 일도, 그럴 이유도 없다"고 대답했다. 한여진은 자신을 믿어주는 황시목에게 "만만치 않을텐데. 우린 만만한가? 한조(그룹) 까려면 깝시다, 뭐 별거라고"라고 말하며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했다. 표정이 없는 황시목은 그런 한여진을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점점 더 끈끈하게 한 팀이 돼가고 있는 황시목과 한여진, 조승우와 배두나의 호흡은 '로맨스' 그 이상이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이 드라마가 보여준 성격상 두 사람의 '로맨스'가 정면으로 들어날 일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관계 형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주고 있는 두 사람이 '비밀의 숲' 남은 회차에서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낳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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