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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정호성 통해 대통령 지시 받았다 생각…정호성이 거짓말"

오락가락 진술로 신빙성 도마…"정호성이 거짓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7-07-08 15:32 송고 | 2017-07-08 16:16 최종수정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관련 뇌물공여 37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7.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관련 뇌물공여 37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7.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본인의 허위진술을 인정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이번엔 자신과 통화한 적 없다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진술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37공판에서 "정호성을 통해 '삼성에 연락해보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후 (지시를 이행했는지 대통령측에) 보고하지는 않았다"며 "나한테 전화한적 없다는 정호성의 증언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 증언에 따르면, 2015년 1월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이었던 정호성으로부터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로 했으니 삼성에 연락을 해보라'는 전화를 받는다. 그러면서 정 전 비서관은 김 전 차관에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연락처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장 전 사장에 연락해 제일기획 임대기 사장을 소개받았다.

김 전 차관은 이같은 대통령 지시사항을 이행해놓고도, 따로 정 전 비서관이나 또 다른 루트를 통해서 대통령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정호성의 전화를 받고 대통령의 지시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삼성을 만난 결과에 대해 대통령 측에 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재판부가 "대통령 뜻이라고 느꼈다면 보고하는게 맞지 않겠느냐"라고 의아해하자 김 전 차관은 "굳이 연락할 필요성을 못느껴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본인 스스로 대통령의 뜻이라 여겨 급히 삼성을 만났다고 주장해놓고, 또 채 5분도 되지않아 대통령에게 보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답변이 나오자 재판정에는 수초간 침묵이 흘렀다.
이같은 김종 주장에 대해 정호성 전 비서관은 "저는 김종과 통화를 한 기억이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재판부가 "2015년 1월 정호성과 통화한게 맞느냐, 그럼 정호성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냐"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네"라고 정호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신빙성이 의심되는 증언은 수차례 나왔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12월5일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본인이 정윤회 문건사태 및 '문고리 3인방'과 연관있다고 인터뷰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유 전 장관을 고소하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불과 한달 뒤인 2015년 1월5일 신문과 방송뉴스를 도배했던 검찰의 '정윤회 문건사태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나는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증언했다.

본인이 유 전 장관의 폭로 인터뷰로 인해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엮였다는 의심을 받았고, 이때문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한 사실이 보도된 바 있는데도, 정윤회 문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는 관심도 없고 몰랐다고 말한 것이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에게 '미스터 판다'로 불린 김 전 차관은 최순실이 직접 추천해 차관까지 오른 인물이다. 최순실에게는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썼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이날 공판에서 "장시호와 그렇게까지 친하지 않았다"고 친분관계를 부인했다가 재차 질문을 받자 "문자메시지는 자주 했다"고 말을 바꿨다.

또한 김종이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장시호와 공유한 사실에 대해서는 "그 이유는 말할수 없고 영재센터와는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시호와 영재센터 외에 다른 이유로 이메일을 공유했지만 그게 무슨 내용인지는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대해 삼성 측 변호인이 "영재센터를 위한 이메일 공유가 아니라면, 왜 그 이메일을 장시호가 영재센터 직원인 김소율씨에게 관리하도록 시켰겠나"라고 질문하자 "비밀스러운 내용이 아니라서 영재센터 직원이 관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김 전 차관은 "최순실은 삼성이 승마협회 맡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삼성의 승마지원은 오직 정유라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특검 측 질문에 대답했다. 특검은 "수사 단계에서 일부 시기나 장소, 참여자 등에 대해 김종 증인의 진술이 혼동된 부분은 있지만,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은 아니므로 김종의 증언은 매우 신빙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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