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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글로벌 긴축공조 최대 '루저'…"韓 원화 취약"

"지금이 변곡점…이머징 위험/보상 변했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07 07:49 송고
브라질 삼바 축제© AFP=뉴스1
브라질 삼바 축제© AFP=뉴스1

주요국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머징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7개국(G7)의 긴축 공조 분위기가 재확인되면서 글로벌 전략가들은 이머징을 최대 루저(looser)라고 가리키고 있다. 투자자들이 초완화 통화정책의 종료 가능성에 방점을 두며서 외환시장에서 불안은 이미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미 국채와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새로운 고점까지 올랐고 MSCI 이머징 통화 지수는 거의 7주 만에 최저로 밀렸다. 투자자들이 주요국 금리 급등을 가장 최근 경험했던 지난 2006년 MSCI 이머징 통화지수는 1주일 사이에 거의 5% 밀렸고 이머징 주식도 급락했다.
주요국 금리가 오르면 그 동안 반사이익을 누렸던 이머징 위험자산 수요가 크게 위축된다. 블룸버그는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차트분석가들을 인용해 '손실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MSCI 이머징통화 지수는 이번주 5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고 100일 이평선을 향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의 윈 틴 이머징통화 전략본부장은 "지금이 변곡점"이라며 "이어징 투자의 전체 위험/보상이 변했다"고 말했다. 특히 터키 리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가 가장 취약할 것이라며 양국 경제와 정치 불안 때문이라고 틴 본부장은 지적했다. 달러 대비 리라는 5월 중순 이후 최저로 밀려 이달 들어서만 2.9% 떨어졌다. 이달 랜드 역시 2.8% 하락했다.

존 하디 삭소방크 외환전략 본부장은 5일 보고서에서 "이머징 통화가 3분기 최대 하락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성장 둔화 혹은 글로벌 리스크 스프레드 혹은 매파적 연준 혹은 이 모든 것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금리 급등에 따른 이머징 발작을 예단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골드먼삭스는 선진국 금리 상승 속도가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머징 시장의 급락이 촉발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골드먼은 선진국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물 분트 예상 수익률은 연말 0.7%로 현재의 0.56%에서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골드먼은 예상했다.

현재 이머징의 외부 파이낸싱 의존도가 덜 하고 현지 실질금리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카막샤 트리베디 골드먼 이머징 통화 전략 공동 본부장은 말했다.

다만 헝가리, 한국, 대만처럼 상대적 저금리로 인해 취약한 이머징 통화는 있다. 선진 시장의 금리가 오를 수록 헝가리, 한국, 대만과 같은 지역에서 실질금리 격차가 좁혀져 해당국 통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트리베디 본부장은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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