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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일 뿐"…군드라흐, 美 장기금리 급등세 경고

"유럽불안 전염, 고통 극심…美 10년물 3% 향발"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07 07:03 송고 | 2017-07-07 08:35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미국 장기 국채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일제히 하나의 출구로 몰리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채시장에서 시작된 불안이 미국으로 전염되고 있다. 특히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베팅 규모가 2008년 이후 최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가 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6일 장중 최대 7bp(1bp=0.01%p)까지 올라 2.92%에 달했다.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다. "새로운 채권왕"이라 불리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흐 대표는 매도세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라며 미 국채 상승에 베팅했던 황소(강세론자)들의 고통이 더 극심해질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3번째 금리 인상 계획을 고수하며 연내 양적긴축에도 착수할 뜻을 공표한 상태이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부양 축소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이날은 지난달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점진적 축소) 신호를 보냈다. 미 국채 수익률이 더 올라 가격을 떨어질 위험이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군드라흐는 이메일을 통해 10년물 수익률이 올해 "3%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미국과 유럽의 정책 다이버전스(분산)을 합리화할 만한 것은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어 10년물이 3%가 되면 "분명한" 베어마켓 영역이라고 군드라흐는 덧붙였다.

현재 30년물 수익률은 100일 이평선에서 5bp 모자라지만 이 선을 넘기면 매도세가 다시 불어 닥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수익률곡선 평탄화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되감기를 시작하면 장기물에서 대규모 청산이 촉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5년물과 30년물 간의 수익률 스프레드(격차)는 95bp로 2007년 이후 최저로 좁혀진 상태였다.
브레인캐피털의 피터 치르 매크로전략 본부장은 "사람들이 주식포트폴리오를 헤지(hedge)하기 위해 올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장기물 국채를 대거 매입했다"며 "따라서 이번 되감기는 매우 추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손실을 내며 미 장기물을 퍼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6일 매도세는 유럽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국채입찰에서 30년물 수요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신호탄이 올려졌다. 이후 독일 국채(분트) 선물 거래가 급증했고 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랐다. 시티그룹은 "강력한 저항선이었던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 수익률 0.51%선이 프랑스 국채입찰 부진 소식으로 뚫림에 따라 상승 추진력이 배가됐다"고 설명했다.

짐 보겔 FTN파이낸셜캐피털마켓 전략가는 기술적 의미에서 분트 10년물의 댐이 무너졌다며 "10년물 선물에 막대한 매도주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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