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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와 유가 하락에도…러 루블화 여전한 캐리 매력

"브라질보다 금리 덜 내려…높은 실질금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06 11:25 송고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의 루블화. © AFP=뉴스1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의 루블화. © AFP=뉴스1

미국의 제재 위협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루블화는 무시할 수 없는 캐리(carry) 트레이드 대상이라고 블룸버그가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러시아 금리가 여전히 높다며 루블화 반등을 전망했다.

루블은 2분기 4.5% 급락해 20015년 이후 최악의 석달을 기록했다. 유가가 4% 급락한 5일 오후 6시 기준(모스크바 시간) 달러/루블 환율은 1.1% 오른 60.10 루블을 나타냈다. 환율은 우리시간으로 6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오름폭이 다소 줄어 0.12% 상승한 59.9167루블이다.
하지만, 세바스티엔 바브 크레딧아그리콜 이머징 리서치 전략본부장은 연말 달러/루블 환율이 57루블로 떨어지는 루블 반등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바브 본부장은 "새로운 제재 리스크가 시장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며 "더 이상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많은 이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캐리를 찾고 있다"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시장 금리는 여전히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속에 글로벌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연말 유가가 배럴당 54달러로 움직일 것으로 크레딧아그리콜은 전망한다. 바브 본부장은 "유가가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러시아 루블은 캐리 트레이드 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점진적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저금리 지역의 투자자들은 루블화 표시 하이일드 자산으로 올해 6.8% 수익률을 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해 9월 이후 인하한 금리는 100bp(1bp=0.01%)에 불과해 브라질의 400bp에 비해서는 훨씬 작다. 올해 러시아가 금리를 75bp 더 내려도 8.25%이며 실질 금리 역시 "매우 높다"고 바브 본부장은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가 2014년 원자재 하락 이전의 강력한 성장으로 복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바브 본부장도 인정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정상화가 끝나면 러시아가 10년 전처럼 강력한 성장률로 회복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매년 2% 이상 성장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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