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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거물 '텐센트' 향한 中 당국 화살…시총 16조 증발

인민일보 "왕자영요 게임='독약'"…미성년 시간 제한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7-05 10:12 송고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중국 당국이 IT 거물 텐센트를 정조준했다. 중국 국영언론 인민일보가 텐센트 게임 '왕자영요'를 지목하며 게임의 해악을 강조해 텐센트 주가가 급락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4% 밀리며, 시가 총액 140억달러를 덜어냈다. 인민일보는 텐센트의 게임인 '왕자영요'를 '독약'에 비유하며 청소년에게 해롭다고 보도한 여파다. 이어 인민일보는 중국 광저우의 한 청소년이 40시간 동안 쉬지 않고 게임을 하다가 거의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텐센트는 자체적으로 12세 미만 이용자는 하루 1시간, 12~18세는 하루 2시간만 '왕자영요'를 플레이하도록 제한했으며, 오후 9시 이후 12세 미만 이용자의 로그인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텐센트를 향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주요 인터넷 업체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 대학생이 바이두 검색엔진에서 찾은 방법으로 암치료를 하다가 사망한 이후, 정부는 온라인 의료 광고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바이두 수입은 몇 분기 내내 감소했다.

텐센트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냉랭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모바일 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몇년간 온라인 게임 업계를 지배해왔다. 특히 '왕자영요'는 일일 실사용자만 5000만명이 넘는 게임이다. 데이터 연구 업체 앱 애니에 따르면, '왕자영요'는 5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모바일 게임이었다.
'왕자영요' 매출은 1분기 텐센트 모바일 게임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게임 리서치 업체 CNG는 추산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은 텐센트 매출 중 4분의 1을 차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다.

중국 기술 부문은 민간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국유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중국 경제에서 민간기업이 너무 성장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어 '텐센트는 이미 경고를 받은 셈'이라며 '주주들은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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