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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에 주목받는 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 가사도

300여명 거주…태양광·풍력발전으로 전량 공급
"가정용 전력 넉넉하지만 여전히 산업용 부족"

(진도=뉴스1) 박영래 기자 | 2017-07-04 14:21 송고 | 2017-07-04 14:48 최종수정
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인 진도 가사도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모습. © News1
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인 진도 가사도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모습. © News1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국내 최초 '에너지 자립섬'인 전남 진도 가사도가 주목받고 있다.

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300여명이 거주하는 가사도는 섬 자체적으로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100% 공급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와 배터리 등을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한다.
2014년 10월 준공된 가사도 에너지 자립섬 사업에는 국비와 도비, 한전 투자 등 총 91억원이 투입됐다. 400㎾급 풍력발전과 320㎾급 태양광발전, 여기에 3㎿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시설 등이 들어섰다.

순수한 신재생에너지로 가사도에 필요한 전력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출력이 없을 경우에도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으로 하루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 자립섬 사업 이전에 가사도는 송전선이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채 200㎾급의 디젤발전기 3대가 섬 전역에 전력을 공급했었다.
디젤발전은 안정적인 전력 생산은 가능했지만 섬 전체에 넉넉하게 전기를 공급하지는 못했다. 발전 단가 역시 비싸고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한전 전력연구원 주관으로 3년의 공사 끝에 에너지 자립섬 사업이 완료되면서 가사도 주민들의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전기가 넉넉하지 못해 더운 여름철 에어컨 사용은 엄두를 못 냈고, 심지어 늦은 밤 텔레비전 시청도 이웃의 눈치를 봐야 했으나 이같은 생활불편과 제약은 대부분 해소됐다.

2014년 10월 열린 가사도 '에너지 자립섬' 군공식. (전남도 제공) © News1
2014년 10월 열린 가사도 '에너지 자립섬' 군공식. (전남도 제공) © News1

전복을 주로 생산하는 가사도라는 이름 앞에는 '친환경 섬'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각종 수산물 판매에 호의적으로 작용했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장영수 가사어촌계장(52)은 "아무래도 가사리에서 생산한 수산물이라고 하면 예전보다 신뢰도가 더욱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너지 자립섬이라 해서 모든 전기가 풍족한 것만은 아니다.

가정용 전력은 충분했지만 여전히 저장용량 등의 한계로 어업용이나 산업용 전력 공급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어민들은 수산물 가공시설이나 저온저장고, 건조장치 등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장인재 가사리 이장(54)은 "톳이나 전복 등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려해도 현 시스템에서는 전기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해서 설치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사도에 설치된 3㎿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시설은 섬 전체에서 하루치 사용량에 불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ESS(Energy Storage System)라고 부르는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수십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장 이장은 "만성적인 전력 부족으로 엄두를 못냈던 수산물 가공공장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방안을 찾는 게 시급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가사도와 동거차도 등 전남도내 14개 섬에서 신재생에너지 자립 섬 조성사업을 완료했고, 서거차도 등 17개 섬은 추진 중에 있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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