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여야는 1일 "이번 회담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야당은 사드 문제, 한미 FTA 재협상 등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으며 일각에서는 '속 빈 강정'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나왔다.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회담으로 마무리됐다"며 "이번 회담은 전 정부의 국정 농단으로 6개월 이상의 외교 공백을 단기간에 극복하고 전 세계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하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대 난제인 대북 문제에 있어 우리가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더 이상 '굴욕 외교'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서면 논평을 통해 "두 정상이 첫 만남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김 대변인은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와 방위비 분담 재협상을 여러 차례 강조, 향후 한미 관계에 있어 문재인 정부가 헤쳐가야 할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 역시 확인됐다"며 "또 강력한 한미 공조 속 대(對)중국 외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은 1주일 후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야 한다"며 "만약 우리 정부가 (중국 지도자와 만나) 미국에 한 말과 다른 언행을 보인다면, 미국과 중국의 신뢰를 동시에 잃어버리는 외교참사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굳건한 동맹 관계의 기초 위에서 한·미 간 현안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사드 배치를 번복하지 않겠다고 한 말이 빈말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총론적으로 한미 신뢰를 회복하고 동맹 관계를 강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각론을 들어가보면 안보도 경제도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도, 실리를 취한 것도 없는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사드 문제, 한미 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풀었어야 할 숙제를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우리 기업을 통해 5년간 40조원에 달하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주면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쳤던 찬사가 안타까울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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