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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클러치·버선슈즈·푸른 한복…정숙씨의 '패션외교'

靑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회담성공 염원 담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6-29 11:41 송고 | 2017-06-29 17:41 최종수정
'버선 슈즈'를 신은 김정숙 여사(오른쪽). 2017.6.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한국의 전통 자개를 소재로 만든 '나전 클러치(손가방)', 버선코의 선을 구두에 적용한 '버선슈즈', 파란색 한복….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순방길에 오른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패션 외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여사의 방미 기간 의상 콘셉트는 '전통, 패션을 만나다'라면서 "평소 미적 감각이 뛰어난 김 여사가 첫 순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염원을 의상에 자연스럽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우선 김 여사는 이번 방미 중 결혼할 때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단아한 느낌의 한복을 입을 예정이다.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해 전통방식 그대로 염색해 한국 고유의 빛깔을 낸 것이다.

김 여사 어머니는 수십년간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했지만 시장 쇠퇴와 함께 문을 닫았다. 김 여사는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한복 옷감시장이 다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뜻도 의상 선택 때 담았다는 후문이다.
한복과 함께 들 손가방으로는 한국적 소재 중 하나인 나전을 접목한 클러치를 골랐다.

김 여사는 전날(28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출국할 때는 버선코의 선을 힐 형태에 적용한 '버선슈즈'를 신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제작한 것이다.

청와대 측은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인 버선슈즈는 한복뿐 아니라 현대식 정장에도 잘 어울려 향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도착해 선보인 재킷엔 국내 한 작가가 그린 푸른 숲을 담은 회화작품이 프린트돼 있어 '독특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여사는 한복과 재킷 프린트, 원피스 등 이번 방미 기간 입을 의상에서 파란색을 강조했다.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한국 전통 민화인 문자도를 모티브로 한 블라우스도 입을 예정이다. 문자도는 삼강오륜과 관련한 문자를 그림 형태로 표현한 것으로, 김 여사가 입을 옷 문양은 문자도 글자 중 '悌(제)'자의 '마주보고 있는 새'를 반복 배치해 만든 패턴이다.

'悌'는 '효제충신' 중 우애를 나타내는 글자로 미국을 형제관계로 여긴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측은 "영부인 패션이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전통을 담은 아이템이 널리 쓰이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중 해외 순방국 국기나 상징색에 맞춘 다양한 색깔의 의상을 소화하며 '패션정치' '패션외교'란 말이 나온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한 가방과 지갑, 브로치 등 패션소품이 시중에서 불티나게 팔린 일도 있었다.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만큼 패션 등 업무 외적인 면까지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다.

그러나 이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고,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 의상까지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며 거센 국민적 비난이 일었다. '비선실세'인 최씨가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외교안보 사안까지 미리 보고받고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쏟아지면서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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