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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바닥론 '신호'…"황소(강세론자) 패착 인정했다"

美 유가 상승 베팅 7개월 최저 수준까지 밀려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28 16:11 송고
미국 텍사스 유전 © AFP=뉴스1
미국 텍사스 유전 © AFP=뉴스1
유가 상승 베팅이 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었다. 이를 두고 역설적이게도, 원유 선물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CNBC가 진단했다. 유가 상승에 베팅했던 낙관론자들이 패착을 인정했고 드디어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설명이다. 

유가 상승에 대한 투기적 베팅은 올해 초 급등했다. 미국 원유 생산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으며, 세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느리게 줄었다. 지난주 유가가 최고치에서 20% 이상 떨어지면서 원유 시장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전망이 사상 최고에서 크게 후퇴해 유가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과 자산관리자들은 롱포지션(매수)을 지난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줄였다. 동시에 쇼트포지션(매도)은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롱-쇼트 포지션 비율은 큰 폭으로 밀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재고를 줄이고 유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감산을 시작한 이후 롱-쇼트 포지션 비율은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지난 2월 12대 1이었던 이 비율은 현재 2대1까지 내렸다.

타마르 에스너 나스닥코포레이트솔루션 에너지·유틸리티 이사는 '현재 쇼트포지션 수준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라며 '트레이더들은 결국 해당 포지션을 커버해 유가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쇼트포지션 수가 최고치까지 오르지는 않았지만 가까워졌다"며 "하반기 분위기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2% 가까이 뛰어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86센트, 약 1.98% 상승한 배럴당 44.2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82센트, 1.79% 오른 배럴당 46.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에스너는 유가가 40달러선 아래로 밀리더라도 그 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그녀는 유가가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시장 심리는 과잉 재고가 얼마나 줄어들지에 집중돼있다고 지적했다.

OPEC과 비OPEC 국가들은 세계 원유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감산 조치를 시행했으나, 재고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이들은 다음해 3월까지 감산 조치를 9개월 연장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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