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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하락세…긴축 우려 속 구글 과징금 폭탄까지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06-28 06:13 송고 | 2017-06-28 07:50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럽에서 독점법 위반으로 벌금 폭탄을 맞은 구글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이 1% 이상 밀리며 증시를 하락으로 이끈 가운데 공화당의 건강보험개혁법(트럼프케어) 상원 표결이 연기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8.89p(0.46%) 하락한 2만1310.66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9.69p(0.81%) 내린 2419.38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0.53p(1.61%) 하락한 6146.62를 가리켰다.
출발은 다우지수가 0.01% 상승을, S&P500지수가 0.11% 하락을, 나스닥지수는 0.31% 하락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 약세 여파에 옐런 의장의 연설을 앞둔 경계감으로 하락 출발했다. 미국의 이달 소비자신뢰지수가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다우와 S&P는 상승 영역에 진입했으나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머무르다가 다시 반락했다. 그러다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 수정 초안의 상원 표결이 연기되면서 3대 지수 모두 낙폭을 본격 확대했다.  

벤치마크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주가 1.7% 밀리며 증시시 하락을 주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부양축소 시사 발언으로 시장금리가 급등, 경기방어주인 통신주와 유틸리티주도 각각 1.4%, 1.3% 밀리며 부진했다. 헬스케어주도 트럼프 케어 표결 연기 이후 낙폭을 키워 0.92% 하락했다.
반면 금융주는 0.5% 오르며 유일하게 선전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더 많은 상원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트럼프케어 표결을 내달 4일 독립기념일 이후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공화당은 지난주 수정 초안을 공개한 트럼프케어 법안을 금주 중 처리한다는 방침이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증시 변동성 지수(VIX)는 표결 연기 보도 이후 급등해 11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세제 개혁을 비롯 경기 부양책 실현 전에 오바마케어를 대체하거나 폐기하겠다고 반복적으로 공언해왔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케어 상원 표결이 연기되면서 경기부양책 실현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잃게 됐다.

나스닥은 이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2% 이상 급락하며 발목을 잡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구글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로 사상 최대 규모인 24억 2000만 유로(약 3조원)를 과징금을 부과했다.

EU 집행위는 구글이 자회사 제품에 불법적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검색엔진으로서의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고 과징금 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측은 제소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페이스북, 넷플릭스, 아마존 등도 최소 1.5% 이상 빠지며 약세를 지속했다.

나스닥은 올해 상반기에만 거의 16% 오르며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지난 2주간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앞서 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언저리에서 머물러왔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방향이 혼재돼 있었다. 미국 주택 가격 상승세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으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을 산출하는 지난 4월 중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5.9% 상승을 소폭 하회했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CB)가 집계한 미국의 6월 중 소비자신뢰지수는 118.9를 나타냈다. 전달보다 1.3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116을 웃돌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 행동의 가늠자로 업황, 단기 경제전망, 개인 재무 상황 및 일자리에 대한 자신감을 측정하는 도구로 쓰인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를 주제로 한 대담에서 "우리 생애에는 추가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금융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별도의 자리에서 올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하며 매파적 태도를 견지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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