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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재 '부양축소' 시사에 시장금리·유로화 급등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06-28 03:40 송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 AFP=News1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 AFP=News1

독일 국채 수익률이 27일(현지시간) 통화부양 정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으로 솟아 올랐다. 유로화 가치도 달러에 대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회의에서 대규모 자산매입와 초저금리 등 ECB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ECB가 경제 회복세에 맞추어 정책수단들의 입력수치들(parameters)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오로지 점진적인 속도로만 통화정책을 조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달 초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데서 한발 나아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드라기 총재 발언 이후 이날 실시된 독일 국채 2년물은 5bp 상승한 -0.56%의 수익률에 발행됐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10년물 수익률은 0.35%까지 10bp 올라 한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최대 일일 오름폭이었다. 

독일 뿐 아니라 유로존 전체 국채 수익률이 이날 하루에만 10~13bp 상승했다. 
유로화 역시 드라기 총재 발언 이후 랠리를 펼쳤다. 1.1304달러까지 1.06% 뛰어올라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즈호 증권의 앙투안느 부베 금리 전략가는 "드라기 총재는 임금이 상승할 것이라 믿는 낙관론자"라며 "통화정책 전반에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이나 이달 ECB 회의후 발언과 비교해보면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RBC 캐피털 마켓의 캐설 케네디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란 자신감을 피력했으나 이번 메세지가 이전 것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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