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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이번주 방미…첫 '교감' 트럼프와 동맹외교 집중

한미동맹 재확인·대북정책 공조에 목표둔 듯
北주제로 한 관심사 같지만 협상 스타일 달라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6-25 13:32 송고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방미(訪美)일정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오는 28일 방미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은 25일 특별한 공개일정 없이 이날 오후 중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방미 관련 보고를 받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하기 전 '막판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롯한 대북정책,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분야에서까지 산적한 과제들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은 역대 대통령들에 비하면 빠른 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5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69일 만에 방미길에 오른 반면 문 대통령은 49일 만에 방미한다.

일정은 좀 더 짧아졌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4박6일 일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3박5일간 미국에 머무른다.
문 대통령은 단축된 일정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방면에서 성과를 내려하기보다 굳건한 한미동맹 재확인 및 대북정책 공조 선에서 이번 방미 목표를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최근 진행해온 외신 인터뷰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CBS, 로이터 통신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안보정책, 특히 북한에 대해 전반적 이견이 없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29~30일)에서 △한미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방향 △북핵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모교인 장례식장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밖으로 운구되고 있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송환된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인 지난 19일에 숨졌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2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모교인 장례식장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밖으로 운구되고 있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송환된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인 지난 19일에 숨졌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지난 2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간 당초 합의된 사드배치 일정은 올해 하반기까지 사드 발사대 1기를 야전배치, 나머지 5기는 내년에 배치키로 했다고 밝히면서다. 미국은 연내 사드배치를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됐으나 근래 결국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비롯해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로 북한에 촉각이 곤두서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도 쉬지 않고 북한 동향과 대응방안을 묻는다"고 밝혔다.

이같이 양국 정상 간 관심사는 같지만 대화가 잘 통할지는 미지수다. 두 사람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무슨 일이든 원칙에 따르자는 원칙주의자로 정공법을 쓴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사업가 출신으로서 변칙에 능한 협상가다.

정상회담 후 평가의 가늠자가 될 정치적 기반에서도 차이가 난다. 단적으로 보면 문 대통령은 진보,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사드 및 북한에 대한 제재강도, 대화여부 등에서 충돌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악수'를 놓고도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때마다 악수를 통해 자신의 심기를 표현하면서다. 사실상 양 정상 간 첫 기싸움이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19초 동안 손을 잡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메르켈 총리가 악수를 청했지만 딴청을 피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서로의 손을 꽉 잡는 이른바 '악수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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