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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기업이 아니라 직원중심 성장"…中企정책 토론회

23일 리더스포럼…"中企 4차산업혁명 준비부족"
최저임금·근로시간 우려·中企간 과열경쟁 지적도

(제주=뉴스1) 양종곤 기자 | 2017-06-25 06:00 송고
23일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리더스포럼 중소기업 정책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중소기업중앙회. © News1
23일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리더스포럼 중소기업 정책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중소기업중앙회. © News1

"종업원의 희생이 아니라 보상과 공유를 통한 헌신하는 사람중심 경제가 필요합니다."(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소기업은 성장을 멈추고 변화하지 않으면 사라질 겁니다."(고대진 IBK경제연구소장)
"대기업 보다 더 큰 문제는 중소기업간의 과열 경쟁입니다."(A중소기업 대표)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이 먼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학계와 기업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제조업 중심인 중소기업이 탈제조업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태될 것이란 우려와 맥락이 닿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제주롯데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다'는 주제로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약 200여명의 중소기업 대표가 객석을 메웠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은 "새 정부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내세우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내수형이다. 제조기업의 경우 매출액의 87%가 내수시장에서 발생한다. 이정희 회장은 "일본은 기업의 기술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여기고 있다"며 "정부가 기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은 △일자리 △노동환경 △제조스마트 △글로벌 △창업벤처 △유통서비스 등 6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일자리 분야를 맡은 김기찬 교수는 "한 조사를 보면 기업에서 회사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은 11%"라며 "일본에서 소위 잘나가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종업원의 헌신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라고 조언했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기업을 대표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근로시간이 길다는 점은 노사가 공감하고 있지만 시간이 단축되면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다"며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운 영세사업자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저임금 주체인 우리가 임금 인상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고용 축소라는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대진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위기론을 폈다. 고 소장은 "정부와 기업이 스마트 공장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부분이 준비가 안 됐다"며 "4차 산업혁명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대표들도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와 최백준 틸론 대표가 자신의 기업 경영 사례를 들어 각각 해외 수출과 인수합병 전략을 설명했다. 정수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유통기업 아마존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한계를 지적하고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회 후 객석에 있던 A기업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한 경쟁도 문제지만 중소기업이 하나의 시장을 놓고 난립해서 경쟁한다"며 "부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어느 정도 구조조정을 받아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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