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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前대통령 안경까지 쓰고 최태원 회장 증언에 '정신 바짝'

최 회장 입장하자 몸 내밀고 응시…달라진 태도
재판 한달, 최순실처럼 재판부에 의견 피력하나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이유지 기자 | 2017-06-22 17:35 송고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592억 뇌물' 관련 2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6.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592억 뇌물' 관련 2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6.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안경을 쓰고 증인 신문 사항을 꼼꼼히 챙기며 공판에 임하는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2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안경을 쓰고 신문 사항을 살피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공판에는 대통령 재임 중이던 지난해 2월16일 자신과 독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57)이 증인으로 나왔다. 자신과 만난 대기업 총수 중 법정에서 대면하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이 법정에 입장하자 안경을 착용하고 상체를 꼿꼿하게 폈다. 최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는 동안 그를 빤히 바라봤다.

이같은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이전 공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그동안 그는 공판이 진행되면 정면이나 아래를 응시할 뿐이었다. 간혹 펜으로 무언가를 적은 것이 가장 큰 움직임이었다.
최 회장에 대한 검찰의 신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박 전 대통령은 신문사항을 변호인과 같이 살피며 집중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유영하 변호사와 웃으며 대화하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최 회장에 대한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이뤄지는 틈틈이 유 변호사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이 과정에서 손짓을 쓰며 강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짧은 대화가 끝나고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공판이 계속되면서 피곤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면서 공판에 집중하려고 했다.

지난 5월23일부터 시작된 박 전 대통령의 공판은 이날로 정확히 한달을 맞았다. 그동안 자신을 이런 상황으로 밀어넣은 40년지기 최순실씨는 공판에서 적극 본인의 의견을 피력했는데, 박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자신의 뜻을 직접 밝힌 적은 없다.

공판이 진행될수록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박 전 대통령이 최씨처럼 자신의 의견을 재판부에 직접 말할지 관심이 쏠린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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