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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이틀 연속 공매도 사상 최대 논란 일파만파

하루만에 나선 금융위 자조단…거래소는 정밀 모니터링
한미약품 악몽 재현되나…주가도 출렁출렁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7-06-22 11:48 송고 | 2017-06-22 17:44 최종수정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소프트 본사. /뉴스1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소프트 본사. /뉴스1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출시 전날인 지난 20일 엔씨소프트 주가가 11%나 급락했다. 이날 하루 시가총액만 1조원 넘게 빠졌다.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28분쯤 '리니지M'에서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빠진다는 악재 공시가 나왔다. 이날 엔씨소프트 공매도는 상장 이후 최대치(19만6256주)를 기록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점친 투자자들이 없는 주식을 빌려 판 후 주가가 하락하며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장이 끝난 후엔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최고개발책임자, CCO)이 보유하던 주식 8000주를 전량 매도했다는 공시가 나왔다. 배 부사장이 보유주를 매도해 번 돈은 약 32억9600만원이다. 20일 종가로 계산한 금액(28억8800만원)보다 4억원가량 더 번 셈이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22일 관련 사항에 대한 조사를 지난 21일 오후 착수했다고 밝혔다. 20일을 전후로 벌어진 일련의 과정을 불공정거래라고 본 제보 및 신고가 수차례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 접수된 여파다.

금융위 자조단은 연루된 엔씨소프트 임직원을 조사하고 필요하면 엔씨소프트 본사 등 현장 조사도 나설 방침이다. 유재훈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자세한 조사 계획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유관기관과 협력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패스트 트랙(검찰 고발)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면서도 "조사를 진행하다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나섰다. 김영춘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는 "엔씨소프트 보유주를 매도한 임원 계좌를 포함, 특이점을 보이는 특정 계좌들을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공매도 거래 전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의심 사항이 발견되면 곧바로 당국에 이를 알릴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이틀 연속 사상 최대 공매도…제2의 한미약품 사태 번지나

시장은 제2의 한미약품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21일 공매도량은 31만3894주로 전날(19만6256주)에 이어 이틀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21일 1.11% 반등했지만 22일 오전 11시30분 현재 3~4%대 하락 중이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한미약품 사태는 지난해 9월29일 호재성 공시를 낸 뒤 다음날인 30일 주요 계약 해지를 공시해 하루 만에 주가가 18%나 급락한 일이다. 당시 악재 공시 정보를 미리 입수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금융당국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미약품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직원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미리 미공개정보를 입수하고 주식을 판 투자자 14명도 과징금 조치를 받았다.

반대로 이번 사안이 한미약품 사태처럼 커지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지만 아직 한미약품 사태와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배 부사장의 보유주식 매도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데 필요한 납입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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