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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지역불균형 '심각'…신도시 '부족' 도서·산간 '과잉'

우본 "하반기 100명 증원해 신도시 중심으로 배치"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7-06-19 15:35 송고
전국우체국노조, 집배노조 등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소공원에서 열린 전국우정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마친 뒤 광화문우체국 앞으로 이동,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전국우체국노조, 집배노조 등이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소공원에서 열린 전국우정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마친 뒤 광화문우체국 앞으로 이동,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집배원 인력불균형이 매우 심각해 어느 지역은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근무하는 반면 어느 지역은 인력이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1만6000여명 집배원의 평균 근로시간이 2016년말 기준 2531시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주 48.7시간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주 52시간을 준수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집배원의 근로시간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법정근로시간을 40시간, 초과근로시간을 12시간으로 정해놨다. 그러나 세대수가 급격히 증가한 신도시 지역에서 근무하는 7300여명 집배원들은 초과근로시간이 14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고용노동부의 실태조사에서도 집배원의 초과근로시간이 주 13.2시간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국 224개 우체국 가운데 162곳은 인력이 남아돌고 있다. 남아도는 인력은 590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62개 우체국은 인력이 598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와, 인력배치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우체국 72%가 인력이 남아도는 이유는 우편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우편물량은 51억통에서 41억통으로 10억통이나 줄었다. 반면 집배원은 624명 늘었다. 우편물을 배달경로별로 자동구분하는 집배순로구분기 보급확대 등으로 집배원 근로시간은 2012년보다 연 159시간 감소했다. 
도서·산간 등 일부지역은 우편물 급감으로 일손이 남아돌지만 신도시 등은 세대량 증가로 일손이 태부족하지만 우본 소속 집배원은 공무원이라 인력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게다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우체국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 일례로, 전라도지역 우체국에 일손이 남는다고 제주도로 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우본은 남아도는 인력이 퇴직 등으로 자연감소되기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우본 관계자는 "퇴직자가 발생해도 충원하지 않으면 된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걸리므로 인력 불균형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우본은 우선 올 하반기 추경을 통해 집배원 100명을 증원해 신도시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송관호 단장은 "최근 집배원 사망 사고가 잇따라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앞으로 모든 집배원들이 주당 52시간 이내 근무할 수 있도록 집배원 증원 등 근로여건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집배원 사망자는 총 70명으로 사망원인은 질병이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들어 8명의 집배원이 사망했고 이중 뇌심혈관질환 3명, 교통사고 2명, 자살 3명으로 나타났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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