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영아를 냉장고 보관…"미혼모 사실 알려지기 싫어서"

2명 사체유기 30대여성 구속영장 신청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7-06-18 15:27 송고 | 2017-06-19 07:55 최종수정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사망케하고 그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냉동된 채 발견된 영아 시신 2구를 피의자 A(34·여) 씨가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사망케하고 그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냉동된 채 발견된 영아 시신 2구를 피의자 A(34·여) 씨가 "각각 2014년과 지난해 출산해 냉동실에 유기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사진은 영아 시신이 발견된 가정집.(부산지방경찰청 제공).2017.6.18/ 뉴스1 © News1 박채오 기자

자신이 낳은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하고 봉지에 싸서 냉장고에 2년 9개월 동안 보관한 30대 여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8일 영아살해, 사체유기 혐의로 김모씨(3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2014년 9월 산부인과 병원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하고 집으로 데려와 이틀동안 방안에 놓아두고 방치해 숨지게 하고 검은 비닐봉지로 싸서 냉장고 냉동 칸에 보관한 혐의이다.

또 2016년 1월 샤워를 하다 출산한 두 번째 여자아이를 또 다시 검은 비닐봉지에 감싸 같은 방식으로 냉동실에 놓아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같은 김씨의 범행은 지난 17일 낮 12시쯤 동거남 A씨 (49)의 아파트에서 동거남의 여동생이 냉장고 재료를 뒤지다 검은 봉지를 열어보면서 드러나게 됐다.  
동거남의 여동생은 자신의 남편에게 연락했고 이후 남부경찰서에 112에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오후 2시 20분쯤 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였고 김씨는 영아 시신이 하나 더 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냉동칸 윗칸과 아랫칸 맨 안쪽 구석에 있던 검은 봉지 속에서 영아 시신을 각각 발견했다.

김씨는 첫 번째 아이를 낳았을 당시 남구 대연동에 있는 원룸에서 홀로 거주했고 정상적으로 병원에서 순산했으나 집에 데려온 뒤에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 김씨는 "주변에 미혼모라는 사실이 알려지는게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특히 김씨는 대연동에 있는 원룸에서 거주하다 문현동에 있는 동거남의 아파트로 이사할 때에도 자신의 냉장고에 보관된 영아 2구의 시신을 직접 박스에 담아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을 동거남의 냉장고 냉동칸에도 옮길때도 본인이 가장 안쪽 자리에 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사망케하고 그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냉동된 채 발견된 영아 시신 2구를 피의자 A(34·여) 씨가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사망케하고 그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냉동된 채 발견된 영아 시신 2구를 피의자 A(34·여) 씨가 "각각 2014년과 지난해 출산해 냉동실에 유기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사진은 영아 시신이 발견된 냉장고(부산지방경찰청 제공).2017.6.18/뉴스1 © News1 박채오 기자

시신을 다른 장소에 묻거나 버리지 않은데 대해 김씨는 "영아의 시신이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봐 두려워서 그랬다"고 말했다.

친부의 존재에 대해서도 김씨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이따금씩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으나 비교적 담담한 상태에서 질문에 대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지난 2014년 9월에 김씨가 낳은 첫째 아이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지난 해 1월에 김씨가 샤워 도중 낳은 영아가 이미 숨진 상태에서 출산됐는지 아니면 방치로 숨졌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오는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choah458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