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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안경환 사퇴에 뒤숭숭…"그나마 다행" 목소리도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 대체적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6-16 22:54 송고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성차별적 표현 등 의혹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6.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성차별적 표현 등 의혹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6.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청와대가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후보직 사퇴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의 첫 후보 낙마 사례이기 때문이다.     

당초 주말동안 여론 향배 및 국회 인사청문회 상황을 지켜보려 했던 청와대는 안 후보자의 전격적인 사퇴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모습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안 후보자의 불법 혼인신고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16일 내내 안 후보자에게 '공'을 넘기려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사실상 안 후보자의 사퇴를 에둘러 압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이날 오전부터 가라앉아 있었다. 여성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들이 담긴 저서로 인해 '여성관' 논란에 휩싸였던 안 후보자가 이번엔 교제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했다는 과거가 밝혀진 탓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자가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는 만큼 "그 입장부터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이후 안 후보자의 해명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입장은 오후 늦게서야 나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오후 늦게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입장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인사청문) 과정에서 정말 결정적 하자가 나온다면 이 부분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본인이 여러 가지를 보면서 본인이 결심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사실상 안 후보자에게 공을 넘기면서 우회적으로 '결단'을 촉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안경환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를 지명하는 등 인사발표를 하고 있다.2017.6.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안경환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를 지명하는 등 인사발표를 하고 있다.2017.6.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안 후보자 간 말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일주일 전쯤 불법 혼인신고 문제에 대한 질의가 와 소명했다고 했지만 청와대는 "후보자 추천과정, 검증과정에서 알지 못했다. 추천 이후에 언론에서 문제제기를 해 알게 됐다"고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발표 전에 안 후보자가 청와대 검증팀과 통화한 것은 맞지만 이 내용(불법 혼인신고)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일각에선 안 후보자의 사퇴로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문제에 관한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조기에 매듭이 지어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의사를 밝히는 등 인사문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안 후보자 문제로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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