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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의료기기 개발 '잰걸음'

3D 프린팅부터 의료로봇까지…전담조직도 신설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6-18 08:20 송고
서울아산병원(왼쪽)과 삼성서울병원.© News1
서울아산병원(왼쪽)과 삼성서울병원.© News1

모기업을 둔 국내 1세대 대형병원 맞수인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앞다퉈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정부로부터 연구과제를 따낼 수 있는 중개연구 분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병원 자체적으로 스마트 의료기기 수요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아산병원이 이르면 연말까지 임상시험용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구축해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 삼성서울병원은 아예 의료기기 입주기업을 모집해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조성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했다.
단일병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아산병원은 의학공연구소를 중심으로 지난달 GMP 컨설팅업체를 선정하고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초까지 임상시험용 의료기기 전문시설을 짓는다.

새 GMP 시설은 약 115.7㎡ 규모에 수억원을 투입하는 소규모로 출발하지만 자체 개발 중인 의료기기 제품의 상품성과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병원 의공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의료기기는 수술용 3D프린팅 기기와 암 진단키드, 몸속에 삽입하는 소모품인 카테터 등 6종류다.

그중 3D프린팅은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다. 병원은 이미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유방보형물을 제작해 수술에 적용 중이다. 또 정형외과 수술에도 3D프린팅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또 CNC자동선반 전문 제조기업인 '넥스턴' 등 국내·외 연구기관 10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술용 의료로봇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수술용 의료로봇은 부정맥과 혈관질환을 치료하는 심혈관 중재시술 로봇이다. 의사가 2.5~3㎜ 정도로 가느다란 수술도구로 환자의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에 의료로봇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GMP 시설을 구축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의료기기 기술이전과 제품 상용화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의료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달 의공학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케어센터가 통합·확대한 의료기기 컨트롤타워인 스마트헬스케어·의료기기융합연구센터(이하 스마트연구센터)를 출범시켰다.

스마트연구센터는 중개연구뿐 아니라 의료기기 임상시뮬레이션 연구실을 통해 스마트센서 기반의 디지털 수면분석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또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와 광바이오 진단기기도 개발에 들어갔다. 병원은 내년부터 스마트연구센터에 입주할 의료기기 업체 모집에도 나설 계획이다. 모집 규모는 비공개지만 적어도 수십 곳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을 대비하는 성격으로 새 센터를 구축했다"며 "병원과 손잡은 업체에는 의료진 자문과 성능 검증 등 제품 개발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과정을 모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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