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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을 찾는 옐런"…롬바르드, 긴축전망 하향수정①

"올 인상 예상 횟수 2→1회…근원 인플레가 제약"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7-06-16 08:06 송고 | 2017-06-16 10:15 최종수정
글로벌 분석기관 롬바르드가 미국의 통화정책 등에 관한 자신들의 '하우스뷰(경제·금융시장 전망)'를 수정했다. 

롬바르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최근의 경제 지표를 반영해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 횟수를 1회로 하향 조정한다고 16일 밝혔다. 종전 2회로 잡았던 매파적 시나리오에서 후퇴한 것이다. 인상 시점은 12월로 제시했다. 관련 내용을 두 개의 기사로 나누어 소개한다.
다음은 롬바르드의 분석 내용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찾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잡히고 있지 않다. 허먼 멜빌의 소설속 주인공 에이햅이 보여주는 흰고래(모비딕)에 대한 비이성적 집착과 비슷하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결국 물가 2% 장벽을 돌파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만약 통신 요금의 급락만 없었다면 그날이 더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이다(옐런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 부진의 원인으로 통신 요금과 약값을 언급했다).
그녀는 또 자신과 FOMC 위원들이 수 년간 중립금리(인플레·디플레 없는 적정금리)의 위치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표현한 2% 물가 목표와 중립금리 발언을 감안하면 더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의 필요성을 의미하고 있다.

옐런은 최근 국채시장에서 하락세를 기록중인 기대 인플레이션을 주목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의 원인 중 하나는 중국 등 글로벌 수요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어찌 됐든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 수익률보다 더 큰 폭 하락한 강세-평탄화(bull flatten) 수익률곡선이 정책금리의 고점을 제약한 것 같다. 이에 따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현 수준을 맴돈다면 내년 연방금리의 상한선은 2.1%가 될 것이다.   

이같은 분석을 기초로 연말까지 추가 인상 횟수를 1회로 수정한다. 인상 시기는 12월이 유력하다. 근원물가 상승률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 연방금리의 상한(1.5%)이다(5월 근원CPI는 전년대비 1.7%).

양적긴축의 경우 신중하게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와 다른 채권의 월간 긴축액을 각각 60억달러와 40억달러에서 시작해 분기별 상향 조정후 각각 300억달러와 200억달러에서 유지하는 양적긴축 한도를 발표했다.

상세한 정책 발표는 시행 시기 임박을 의미한다. 9월 발표와 10월 시행을 예상한다. 연준은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확장된 경우‘라고 전제를 달았다. 리세션 또는 디플레이션만 없으면 출발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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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플레 예측을 위해, 우선 인플레(임대료 제외) 급락이 소비가능 총소득(Agg Index Wkly payroll) 증가율 둔화대비 후행되어 나타나고 있는 시차성을 주목해야 한다. 소비가능 총소득을 12개월 이전으로 돌아가면 인플레 추세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소비가능 총소득은 실수입에서 필수품 구매 비용 등을 제외한 임의적 소득을 의미한다. 여기에서는 임금·근무시간·고용 등을 지수로 표현했다.
                      
또 주목할 점은 실질 지출을 따라 오는 근원물가 상승률이다. 소비가능 총소득과 실질 지출 추세를 묶으면 물가 상승률이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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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해외 변수를 좌우하는 달러가치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의 퇴각 가능성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던 달러강세 흐름이 고점에서 꺾이고 있다.

수입물가를 끌고 내려갔던 외환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식료품·주거비를 제외한 물가도 곧 바닥을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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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비스 물가와 반대로 급락한 원자재 물가가 명목 소매매출의 약세를 일정 부분 완화해 주고 있다. 앞으로 소매매출 추세를 결정짓는 변수는 고용·임금의 상승 가속화 여부에 달려 있다. 가격 변화시 수요(공급)가 변하는 가격효과는 통상 매출 변동성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매출 변동성은 소비가능 총소득과 밀접하다.

지난해 중반부터 오름세로 방향을 튼 실질 소매판매(음식료·에너지 제외)는 옐런 의장에게 ‘디스인플레를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또한 금융시장은 여름 후반부터 물가 걱정을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옐런 의장이 임기내 2% 물가 목표를 확보할 가속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번 더 의장을 한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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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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