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아일랜드 '최연소 동성애자' 총리 취임

38세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 신임안 통과
중도우파 통일아일랜드 소수정부 이끌게 돼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7-06-15 20:47 송고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신임 총리. © AFP=뉴스1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신임 총리. © AFP=뉴스1

최연소. 동성애자. 인도계 이민자.

아일랜드 새 총리 레오 바라드카르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아이리시타임스에 따르면 아일랜드 의회는 찬성 57표, 반대 40표로 바라드카르 총리신임안을 통과시켰고 이날 첫 공식 일정을 가졌다. 아일랜드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커밍아웃 게이 총리가 탄생한 것이다. 1979년생인 바라드카르 총리는 올해 38세다.
 
인도 출신 이민자로 의사인 아버지, 그리고 아일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레오 바라드카르는 25세까지 의사로 일하다 2004년 지역의회 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2011년 통일아일랜드당(Fine Gael)이 정권을 잡은 뒤 교통·보건·사회보호 장관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고, 엔다 케니 통일아일랜드당 대표가 사임한 뒤 그 자리를 이어 통일아일랜드 소수정부를 이끌게 됐다. 바라드카르 신임 총리는 지난 2015년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아일랜드는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로 보수적 성향이 커 그의 커밍아웃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전통·민족을 중시하는 중도우파 정당이다. 정치 평론가들은 바라드카르 신임 총리가 가진 특징을 '재정 보수주의와 사회 자유주의의 조화'라고 정리했다.

그가 추구하는 정책은 기본적으로 자유주의 신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대상 선택에 신중을 기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바라드카르 신임 총리는 지난 4월 복지 부정 단속 페이지(Welfare cheats cheat us all)을 운영해 아일랜드 복지 예산이 남용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낭비 신고 핫라인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마가릿 대처를 닮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바라드카르는 이를 부인한다. 이번에 약속한 개혁 공약 중 제한적인 낙태 허용 등은 기존 보수와는 다른 진보적 색채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바라드카르 신임 총리는 △더블린 공항철도 건설 △국가부채 축소 △불법체류자 단속 △2018년 낙태 찬반 국민투표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2월 총선에서 통일아일랜드당은 과반 의석을 얻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바라드카르 총리는 연합정부 구성을 위해 야당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노숙자 위기, 법인세율 인상, 브렉시트 등에 대한 입장 차를 조율해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seunghe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