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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美 수백만명에 부담…고신용 계층도 타격

회전성 신용과 학자금 대출 특히 취약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14 09:37 송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 © AFP=뉴스1

14일 회의 결과가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위원들은 연방기금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금리 인상이 수백만명의 채무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경고했다. 금리 인상은 신용카드 및 다른 유형의 차용에 대한 월간 상환액을 더 비싸게 만들어 채무자들에게 부담을 준다.

재무정보 서비스업체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FOMC가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이후 약 860만명의 소비자가 그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금리 인상으로 채무자들은 월 평균 18.15달러를 더 부담해야했다.
신용 사다리의 바닥에 있는 사람들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트랜스유니온 조사에 따르면, 수퍼프라임, 프라임플러스 같은 높은 신용등급에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한 소비자 수는 11만명, 31만명에 달했다. 트랜스유니온은 신용 등급을 높은 순서대로 수퍼프라임, 프라임플러스, 프라임, 니어프라임, 서브프라임 5단계로 분류했다.

니디 버마 트랜스유니온 연구컨설팅 수석이사는 "낮은 신용 등급 외에 고신용 계층도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연방기금금리를 7년간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이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소비자 금융, 모기지, 학자금 대출 같은 저렴한 대출을 이용했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 신용은 3조8000억 규모에 이른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31% 늘었다.
전체 대출 중 1조달러 정도는 회전성 신용(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으로 주로 신용카드와 신용한도를 기반으로 한다. 이런 부채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연준 금리 인상은 주요 금리의 인상을 유도해 이자비용을 높인다.

학자금 대출을 가진 채무자들도 취약하다. 교육 관련 부채는 1조4000억달러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36.3% 뛰었다. 평균 이자율은 지난해 3.76%에서 올해 4.45%로 높아지는 추세다.

브라이아나 맥거랜 너드월렛 학자금 담당자는 "이번 금리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월간 대출 상환 부담을 급격히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채무자에게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한편 모기지 대출자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대출의 경우 장기 금리에 기반을 두고 있어 연준이 초단기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재무 전문가들은 채무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비용 상승을 대비해 비상 자금을 따로 마련해둘 것을 조언했다. 트랜스유니온은 연방기금금리 1%포인트 추가 인상이 250만명의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 추산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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