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소량은 괜찮다?"…매일 먹는 양조간장 발암물질 논란

전문가들 "일생동안 섭취…안정성 문제있어"
업계 1위 샘표 "발암물질은 술이 더 많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6-14 07:40 송고 | 2017-06-14 10:09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샘표 등 국내식품업체들의 양조간장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소량이지만 일생동안 꾸준히 섭취하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더욱이 음식 조리과정에서 간장을 끓이면 발암물질은 더 늘어났다.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간장회사들은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발암물질의 양이 적어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주장했다.

◇양조간장 끓일수록 발암추정물질 ↑

14일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고은미 교수팀 발표한 '조리방법이 간장 내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양조간장 6종에서 에틸카바메이트가 발견됐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식품 저장과 숙성과정 중화학적인 원인으로 자연 발생하는 독성물질이다. 알코올음료와 발효식품에 주로 함유돼 있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인체 발암추정물질'을 의미하는 'Group 2A'로 분류하고 있다.

캐나다와 독일·프랑스·미국·체코 등은 에틸카바메이트 잔류기준을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잔류기준을 정하진 않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류의 에틸카바메이트 저감화 매뉴얼' 등을 소개하고 있다.

고은미 교수팀 조사 결과 대형마트에서 산 양조간장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가 2.51~14.59㎍/㎏ 검출됐다. 양조간장은 끓일수록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이 늘어났다. 14.59㎍/㎏의 개량간장 시료를 40분간 끓였을 때 에틸카바메이트 함유량은 1.7배 증가했다. 단 전국 14곳에서 수집한 재래간장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

양조간장에서 발암물질이 나오면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졌다. 고 교수팀에 따르면 간장은 국민들이 가장 자주 먹는 다빈도 식품 6위이다. 1일 평균 간장 섭취량은 7.10g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에틸카바메이트 위해평가' 조사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의 주요 노출 기여식품 1위가 간장이다. 간장의 기여도는 63.5%에 달했다. 이어 매실주(20.8%)와 위스키(4.9%) 순이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간장의 기여도가 높았다. 1~2세의 경우 에틸카바메이트 노출량의 98.3%가 간장이다. 3~5세는 99.9%, 6~11세는 99.1%다. 12~18세도 97.2%에 달했다.

대형마트에 간장이 진열돼 있다. /뉴스1
대형마트에 간장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소량이라 문제없어" vs "일생동안 섭취…안정성 문제"

간장 회사들은 에틸카바메이트 함유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별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간장 시장의 1위는 샘표로 시장 점유율이 57.7%이다. 대상은 21.9%로 2위였고 몽고식품이 8%로 3위다. 오복과 삼화는 각각 4.6%, 3%를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샘표 관계자는 "에틸카바메이트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물질"이라며 "주류와 비교하면 간장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대상 관계자도 "간장을 통해 섭취하는 양은 소량"이라며 "이마저도 대부분 대사과정을 통해 배출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평생 꾸준히 간장을 섭취하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과정 중 생성돼 잔류하는 유해물질은 미량이라 할지라도 음식물을 통해 일생동안 섭취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고은미 교수는 논문을 통해 "간장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뿐만 아니라 음식의 조리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에틸카바메이트의 생성을 저감화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o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