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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시간없어"…대구 남성 일가정양립 점수 41점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2017-06-12 16:20 송고
대구지역 남성의 상당수가 일가정 양립의 의미를 '휴식 후 집안 일을 돕는 정도'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제공=대구여성가족재단© News1
대구지역 남성의 상당수가 일가정 양립의 의미를 '휴식 후 집안 일을 돕는 정도'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제공=대구여성가족재단© News1

대구지역 남성의 일·가정 양립 점수가 100점 만점에 41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여성가족재단이 8세 이하 자녀를 둔 대구지역 남녀 500명씩을 상대로 남성의 일·가정 양립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가사·육아 활동 참여가 낮은 이유로 남성들은 '업무 때문에 피곤하고 시간이 없어서'(40.8%), '남자가 하는 것이 아직은 이상해서'(21.8%), '정시 출퇴근 문화가 아니어서'(18.4%) 등이라고 답했다.

특히 남성 3명 중 1명은 직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지 못하며, 69.4%는 1주일에 하루 쉬거나 거의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측은 "남성의 일·가정 양립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장시간 근로나 야근문화 개선 등 노동환경의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들의 일·가정 양립에 대한 개념도 다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가정 양립에 대해 '휴식 후 집안 일을 도우는 정도'로 생각하는 남성이 68.2%에 달한 반면 '집안 일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으로 인식하는 남성은 24.0%에 그쳤다.

이때문에 남성의 43.6%는 하루평균 가사와 자녀 돌봄에 들이는 시간이 '1시간 미만'인데 비해 여성의 52.8%는 '3시간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의 양립 제도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남성 응답자들의 49.6%가 '가정의 수입이 줄어서', 38.6%는 '직장상사와 동료의 눈치가 보여서'라고 답했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지원 제도 중 유연근무제(54.8%)와 육아휴직제(46%)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대구 남성들의 가사와 육아 활동 참여가 차츰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이지만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를 이용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성의 일·가정 양립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가정의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지 않도록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이런 제도를 거리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호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ea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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