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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뒤지다 걸린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구속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2017-06-09 09:52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대구 수성경찰서는 9일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송금책으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의 주거지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주거침입, 절도 등)로 중국인 A씨(21)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 수성구 B씨(62)의 아파트에 들어가 냉장고에 있던 4050만원을 훔치려 한 혐의다.
A씨는 지난달 30일 낮 12시 울산시 C씨(67·여)의 집에 침입해 김치냉장고에 보관된 현금 1000만원을 훔쳐 조직에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에 속아 은행에서 돈을 찾은 뒤 냉장고에 4000여만원을 넣어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보이스피싱 조직은 B씨 등 피해자들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빠져나갈 위험이 있으니 현금으로 찾아 집안에 보관해 두면 안전하게 보호해 주겠다"고 속였다.
B씨는 이들 조직으로부터 "사진이 필요하니 D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으라"는 말을 듣고 길을 나섰다 D사진관이 폐업했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

집에 들어선 B씨가 냉장고를 뒤지던 A씨를 발견하고 "뭐하는 짓이냐, 꼼짝마라"고 소리를 지르자 당황한 A씨는 저항없이 순순히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서 '한국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왔을 뿐 범죄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입국한 A씨가 검거 이전에 한차례 범행한 사실을 밝혀내고 여죄를 조사하기 위해 행적 추적과 함께 사진전단을 배포해 다른 지역 경찰서와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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