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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미안합니다"…사형판결 내린 5·18 버스운전사에 사과(종합)

배용주씨 "모든 것이 좋은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이원준 기자 | 2017-06-08 16:54 송고 | 2017-06-08 18:15 최종수정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배용주씨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2017.6.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배용주씨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2017.6.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배용주씨에게 사과했다.

군 법무관으로 근무한 바 있는 김 후보자는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시민군이 탄 버스를 몰고 경찰관 4명을 숨지게 한 버스운전기사 배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사형을 선고 받은 배씨는 추후 특별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배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으려다 이날 오후 청문회를 찾았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출석한 배씨를 찾아 작은 목소리로 사죄를 표하며 악수를 청하고 고개를 숙였다.

배씨는 이날 출석한 심정에 대해 "옛날 생각이 되살아나서 굉장히 괴롭다"고 짧게 답했다. 김 후보자가 어떻게 사과했느냐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는 "미리 이야기 못 한데 대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억울한 점이 많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면도 있지만 세월이 많이 흘렀고 모든 것이 좋은 쪽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문회에 출석하지 말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냐는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물음은 부인했다.

그는 "회유와 협박이 아니라 거기 나가서 좋을 일이 뭐가 있느냐는 소리를 가족과 친구로부터 들었다"며 "솔직히 저는 마음이 괴롭다"고 답했다.

추후 무죄를 받았지만 배씨는 이날 자신의 버스 때문에 숨진 경찰관 4명에 대해 사과했다.

배씨는 "내 차로 인해서 희생자가 났다는데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 못했다"며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군법무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4명의 경찰관이 돌아가셨고 그분들의 유족이 계신데 유족의 슬픔과 아픔을 참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주어진 실정법이 가진 한계를 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재심판결이 헌정질서 파괴행위에 대한 항거행위로 정당행위이기 때문에 무죄라는 판결을 내린 것을 수용한다"며 "제 판결의 결과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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