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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AI 스피커' 빅뱅이 온다…애플·MS·소프트뱅크까지 가세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7-06-07 07:50 송고 | 2017-06-07 09:46 최종수정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로 작동 가능한 AI 스피커 '에코'. © News1

올 하반기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의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아마존 '에코'로 시작된 AI 스피커 시장에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일본의 소프트뱅크까지 진입하며 주도권 경쟁에 나섰고, 삼성전자·LG전자·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업체들도 AI 스피커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아마존 '에코'(글로벌 점유율 71%)와 구글 '구글홈'(24%)이 장악한 AI 스피커는 단순히 음악을 재생하는 스피커가 아니다. 자연어 처리가 가능해 가정에서 기기제어, 기능수행 등 온갖 '미션'을 해결하는 차세대 홈 플랫폼인 셈이다. 이 때문에 AI 스피커 시장에서의 성패는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로 연결돼 업체들은 치열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AI 스피커 시장의 '퍼스트무버'는 아마존 '에코'와 구글 '구글홈'. 후발주자들은 스피커의 가격을 낮추기보다 스피커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면서 앞다퉈 시장 진입에 나섰다.

대표적인 예가 애플과 MS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AI 스피커 '홈팟'(HomePod)의 가격은 349달러(약 39만원)다. 에코(179달러)나 구글홈(129달러)보다 두배가량 비싸다. 음향 성능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실제 홈팟은 7개의 트위터 스피커, 전면 4인치 서브 우퍼, 애플 A8칩 탑재는 물론 실내 음향을 측정해 오디오 레벨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센서가 장착돼 실내 공간의 가구 배치 등에 따라 음향이 자동조절되는 기능을 갖췄다.

물론 홈팟에 탑재된 업계 최초의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 기능도 관심거리다. 음악 재생뿐만 아니라 메시지 확인, 날씨, 교통상황, 주식 검색 등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특히 아이폰에 먼저 적용된 시리가 한국어를 포함한 30개 이상의 언어를 이미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홈팟은 오는 12월 미국·영국·호주를 시작으로 빠르게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전문 업체 '하만카돈'과 협력해 MS의 AI 비서 '코타나'를 탑재한 스피커 '인보크'를 개발 중이다. 하만카돈의 디자인과 사운드 기술이 그대로 탑재돼 에코나 구글홈보다 스피커 기능면에서 높은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자사의 '스카이프' 기능을 탑재, AI 스피커 최초로 전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인보크의 구체적인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에코나 구글홈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출시는 올 3분기다.

MS가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카돈과 협력해 AI 스피커를 내놓은 만큼, 삼성전자는 자사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를 자체적으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정보기술(IT) 특허전문 사이트인 패이턴틀리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독립형 오디오 기기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조만간 AI 스피커 '플렌 큐브'를 공개, 올 하반기 일본, 한국, 싱가포르, 북미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로봇기술 스타트업인 '플렌고어 로보틱스'와 협력해 플렌 큐브를 개발 중이다. 플렌 큐브는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음성 명령에 반응하며 음성으로 노래를 재생하거나 온라인 검색을 주문할 수 있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를 지원하며 가격은 미정이다.

국내 시장은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등 이동통신사들이 AI 스피커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가 올 하반기 AI 스피커 출시를 예고했다. SK텔레콤 역시 누구2를 올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시장 역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자사 AI 기술을 탑재한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 2.0' 출시했다. AI 스피커라지만 AI 자연어 처리 능력은 기본적인 문답 수준에 그친다. 앞서 LG전자가 구글의 '구글홈'과 연동해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지만 해당 제품군에 스피커는 제외돼 추후 구글이 자체적으로 구글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AI 스피커의 핵심은 인간의 음성을 인식해 자연어처리 기술과 명령을 논리적으로 분석한 이후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로, 국내 업체 중 이러한 핵심 기술을 확보한 업체는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어 추후 시장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규모는 2015년 3.6억달러에서 2020년 21억달러로 연평균 42.3%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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