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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견조한 성장에 ECB 테이퍼링 논의 본격화한다"

"2년 반 동안 유로존 5.1% 성장…美 4.6%보다 높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05 15:48 송고
유럽중앙은행© AFP=뉴스1
유럽중앙은행© AFP=뉴스1

최근까지만 해도 올해 미국이 유럽 경제보다 빠르게 설장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감세와 인프라 지출 기대감이 만발했다. 하지만 연초 트럼프 효과가 시들해지면서 2017년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생겨났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만 봐도 유로존은 미국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문제는 유로존 성장이 얼마나 지속성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섣부른 조치로 이제 겨우 상승세를 타는 성장이 휘청일 수 있고 과거 실수의 이력도 존재한다. 1999년 유로는 도입한지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20%까지 빠지면 외환트레이더들 사이에 '화장실 통화'(toilet currency)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유럽 채무위기가 일단락나면서 2011년 금리를 올렸다가 더 큰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로존 성장은 확고한 기반에 근거한다고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분석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특히 FT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로존이 미국보다 성장률이 좋다는 점에 주목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2년 반 동안 유로존 경제가 5.1% 성장하는 동안 미국 경제는 4.6% 커졌다.

더욱 고무적인 신호는 유로존의 회복이 편향된 것이 아니라 지역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것으로 회복이 견조할 수 있다고 페트르 프레이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프레이트 이코노미스트는 "국가별, 섹터별로 성장 분산이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수렴 성장률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민간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유로존 회복의 지속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유니크레딧의 에리 닐센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회복의 첫 신호는 수출에서 나왔고 다음으로 소비와 투자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낙관적 지표 이외에도 정치적 난관도 상당히 걷혀졌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유로를 지지하는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됐고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낮은 실업률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없이 얼마나 지속될지, ECB의 통화부양과 마이너스 금리 없이 성장이 계속될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FT는 지적했다. 특히 오는 7~8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열리는 ECB 정책회의는 유로존 성장이 통화 부양 축소를 시작할 만큼 강력한지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ECB가 이번 회의에서 유로존 회복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균형을 이뤘다고 인정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응답자의 95%에 육박했다. 하지만, 금리 정책과 관련한 완화적 표현이 사라질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테이퍼링 신호를 보내더라도 점진적이라는 데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의 필립 구딩 수석유럽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좋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은 미약한 환경 속에서 출구 전략과 관련한 소통은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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