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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눈돌리는 대형병원…2020년 디지털병원 몰려온다

AI 자체기술 확보에 사활…ICT기업과 협업 대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6-02 08:20 송고 | 2017-06-02 11:23 최종수정
서울아산병원(사진 윗줄 왼쪽부터)과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의료원.© News1
서울아산병원(사진 윗줄 왼쪽부터)과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의료원.© News1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들이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병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료예약부터 치료 보조, 의료진의 행동 패턴을 분석한 의료비 절감에 이르기까지 적용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병원들은 해외에서 AI 제품을 들여오기보다 국내 벤처기업과 손잡고 국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대다수 병원들이 AI를 접목한 디지털병원 구축시점을 2020년으로 잡고 있어, 3년 뒤 국내 대형병원들은 첨단화된 진료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사업비 1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의료영상 사업단'을 올초 발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폐와 간, 심장질환 영상판독에 대한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책임연구기관으로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단에는 인공지능 벤처 뷰노코리아와 의료영상 전문 '코어라인소프트' '메디컬 스탠다드' 등이 합류했다.

병원 측은 벤처기업, 한국과학기술원, 울산대학교 등과 함께 2020년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의료영상 소프트웨어와 의료용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의무기록(EMR)을 구축하고 환자의 건강상태를 미리 예측해 알려주는 AI 개발도 착수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20년을 목표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클라우드와 기반의 '3세대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HIS)'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HIS는 AI가 방대한 의료정보를 분석해 의사 진단과 처방을 돕고 실수가 잦은 의료진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가령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에게 투약한 주사제 용량이 정확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고치려면 어떤 의학정보와 조치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때 고민이 무엇인지 파악해 대안을 제시하는 기능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 정보통신(IT) 자회사 이지케어텍, SK텔레콤과 맺은 컨소시엄을 통해 2세대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2.0'을 개발해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병원 고위 관계자는 "시스템 점검을 고려하면 2020년까지 개발을 끝내야 한다"며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하기보다 자체적으로 기술을 확보하는데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도 2020년까지 의료 빅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의 '디지털 2020' 계획에 착수했다. 이 계획은 벤처기업과 함께 콜센터, 진료에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의료원은 비정형화된 진료기록을 표준화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을 함께 연구하는 산학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의료원은 경쟁병원보다 2년 앞서 'AI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의료원은 5월에 SK C&C와 함께 IBM의 인공지능(AI) '왓슨' 기반으로 항생제 종류와 처방법 등을 알려주는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2018년까지 개발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 AI 현황 및 과제'란 보고서를 통해 AI를 활용한 국내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15년 17억9000만원에서 2020년 256억40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국내 대형병원들의 AI 경쟁은 데이터량과 분석 기술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철희 전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의료용 AI 시장은 데이터 패권전쟁이 핵심"이라며 "표준화된 데이터와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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