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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건축물 헐어 주차장 조성, 인천 중구청장 사과하라”

인천평화복지연대 31일 논평
반대 여론에 예정 앞당겨 기습 철거 주장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7-06-01 15:03 송고
인천 중구가 주차장 조성을 위해 철거한 115년 건축물 모습. 2017.5.31/뉴스1 © News1 주영민 기자
인천 중구가 주차장 조성을 위해 철거한 115년 건축물 모습. 2017.5.31/뉴스1 © News1 주영민 기자

인천 중구가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근대 건축물을 문화재적 가치 평가도 않고 철거한 것(뉴스1 2017년 5월31일 보도)을 두고 시민사회가 김홍섭 중구청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일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은 인천시민 모두의 역사적 자산인 근대문화유산을 파괴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논평을 내 “애초 6월2일 철거 예정이었으나 시민 반대와 보존을 촉구하는 여론이 일자 일정을 앞당겨 기습철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인천 중구는 지난 5월30일 오전 8시 중구 송월동2가 4 일대에 있던 근대건축물 6개를 철거했다. 해당 건축물 인근 동화마을에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철거된 건물 중 3개는 1902년에 지어진 것으로 세제·비누제조업체인 ‘애경’의 모기업이 1912년 비누제조공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건물이 ‘인천지역 공단의 시초’로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문화재청이 전날 역사적 가치를 가늠하기 위한 현장에 관계 전문가를 보냈지만 이미 철거가 상당 부분 이뤄진 뒤였다. 현재 해당 건물은 화장실 1개와 외벽 1개만 남은 상태다.

중구는 해당 건물에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 않아 철거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 건축물은 그동안 역사적으로 보존돼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인천시도 유형문화제 가 지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구는 근대문화유산과 역사를 파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차장 조성 계획 전면 취소 △근대역사문화 보존 대책 마련 △해당 건축물 보존을 위한 인천시·문화재청·중구·전문가·지역주민·시민사회 참여 민관협의회의 구성 등을 중구에 요구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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