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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주의에도 이머징 크게 휘둘리지 않는 이유

"대미 의존도 낮아져…지재권 출원↑+내부 교역↑"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5-29 07:38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무역 중심의 이머징 경제가 미국 보호주의로 인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를 정책으로 옮긴다 할지라도 이머징은 이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의존도를 낮춰 예전만큼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템플톤이머징마켓의 체탄 세흐갈 글로벌 이머징마켓 디렉터는 지난 주말 CNBC에 "이머징 간의 시장이 이제 미국보다 더 중요해졌다"며 "이머징 마켓끼리의 무역이 미국과의 교역보다 훨씬 늘었다"고 말했다. 세흐갈 디렉터에 따르면 이머징 마켓의 수출에서 거의 60%는 다른 이머징으로 보내지고 나머지 40%만이 선진국으로 향한다. 게다가, 이머징 마켓에서 많은 기업들이 '밸류체인'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서방의 제품을 조립하는 수준에서 벗어났다고 세흐갈 디렉터는 지적했다.
그는 "15년 전만 해도 이머징 마켓이 세계 특허 출원은 15~20%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거의 45%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성장은 지적재산권과 기술력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이머징 기업들이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주의는 더 이상 그렇게 큰 변수가 아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이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어젠다를 설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신호도 포착됐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11개 참가국들은 미국 없이 기존의 타결안을 신속하게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재앙이라고 비난하며 TPP에서 탈퇴했지만 나머지 참가국들은 미국 없이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싱가포르 은행 DBS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머징 아시아 사이 분열에 주목했다. DBS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에 걸친 무역과 인프라 네트워크 건설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목했다. DBS는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트럼프가 멕시코와 미국 사이 국경지대에 "크고 아름다운 장벽"을 세울 것이라는 공약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DBS는 아시아가 수입보다 수출에 의존하지만 미국 국채와 같은 투자에 흑자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출발하려면 아시아는 수익률이 낮은 미국 대신 내수시장에 투자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DBS는 충고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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