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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관들 "올 여름 휴가 못 간다…주식 승부"

스테이트 스트릿 설문…휴가 비중 조사이래 최저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7-05-29 06:17 송고 | 2017-05-29 07:56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주식시장에 “5월에 팔고 떠나라”는 속담이 있다. 이어 “10월에 돌아오라”는 문장이 따라 붙는다. 정확히 말하면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대학살이 끝나면 돌아오라”는 문구이다.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대학살은 1572년 8월 프랑스에서 벌어진 가톨릭과 위그노(프로테스탄트) 사이에서 벌어진 종교전쟁이다. 그 해 10월까지 유혈사태가 계속됐다. 즉, 금융시장에서 5월이후 10월까지 여러 매매를 시도하다 자칫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올들어 글로벌 경기회복이 확산되자 “이번에는 5월 이후까지 매매를 계속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 덜컥 미국에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게이트가 터졌다. 이머징 대국 브라질도 대통령의 스캔들에 휘청거렸다.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치솟고 주가는 급락했다. 브라질 주식과 헤알도 하룻새 각각 8% 넘게 급락했다. 투자 공동체에서 역시 5월에는 떠났어야 했구나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글로벌 분석기관 스테이트 스트릿이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기관에게 “당신이 올 여름 가장 선호하는 매매?”라는 질문을 던졌다. 선택지는 주식 매수, 주식 매도, 미 국채 매수, 외환캐리(carry;이머징 통화매수) 그리고 ‘다 잊고 해변으로 가요’ 등 5개이다.   
답변을 취합해보니 기관투자가중 37.5%만 모든 걸 잊고 휴가를 떠나겠다고 응답했다. 기관 10명중 6명은 휴가를 가지 않고 여름에도 트레이딩 의지를 피력했다. 설문 조사이래 가장 낮은 휴가 비율이다.  

스트릿은 이에 따라 “상반기에 기관들도 좌절하고 답답했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특이한 답변은 외환캐리(8.33%)대비 주식매수(25.0%) 응답률이 4배 높다. 증시 향방에 승부수를 걸고 있는 것 같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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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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