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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김군' 추모문화제 열려

(부산·경남=뉴스1) 이지안 기자 | 2017-05-28 20:47 송고
28일 경남청년유니온이 창원시 성산광장에 마련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모형에 시민들이 '김군'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김군은 지난해 5월 28일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017.5.28/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28일 경남청년유니온이 창원시 성산광장에 마련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모형에 시민들이 '김군'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김군은 지난해 5월 28일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017.5.28/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청년들의 꿈과 미래가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28일 경남 창원시 상남광장에는 스크린도어 모형이 설치되고 그 위로 시민들이 적은 추모 포스트잇이 붙었다. 1년 전 오늘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군'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경남청년유니온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광장 일대에서 김군의 죽음을 애도하는 '12시간 추모제'를 열었다. 12시간, 김군은 실제로 하루의 반을 일했다. 

이들은 오전부터 스크린도어 모형을 세우고 그 앞에 국화꽃, 컵라면, 햇반을 놓았다. 김군이 사망했을 당시 가방에서 미처 먹지 못한 컵라면과 햇반이 발견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터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작은 포스트잇에 "잊지 않았어요. 아니 잊지 못해요. 나였을 수도 있다는 걸",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청년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거라 믿습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경남청년유니온 조합원인 배진영씨(26)는 “구의역 사고는 개인의 문제보다는 비정규직 등 구조적 요인 탓에 일어난 것”이라며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청년들이 구조적 문제 탓에 사망하고 자살하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생계를 이으려 일하는데 역설적으로 일하다 죽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추모 문화제에는 경남청년유니온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회, 정의당 대학생위원회, 경남청년민중의 꿈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군만이 아니라 또 다른 청년 노동자들의 사연도 소개됐다.

지난해 12월 봉투값 30원을 달라했다가 손님에게 살해된 경북 경산시 편의점 노동자, 지난 1월 전북 전주시 콜센터에서 실습하다 부당한 노동환경 아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년이 우리 주변에 있었다. 

이승백 경남청년민중의 꿈 준비위원장은 “청년들의 반복되는 죽음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청년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적 타살'이다”면서 “이를 안타까워만 하지 않고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자”고 강조했다. 

주최 측 청년들과 시민들은 상남광장, 상남시장 일대를 행진하며 이날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5월 28일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군'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28일 경남 창원시 상남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군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국화꽃과 컵라면, 햇반의 모습. 2017.5.28/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지난해 5월 28일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군'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28일 경남 창원시 상남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군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국화꽃과 컵라면, 햇반의 모습. 2017.5.28/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j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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