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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국산 대형 SUV 왕좌는 누구?'모하비 vs G4 렉스턴'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7-05-28 09:26 송고 | 2017-05-29 11:23 최종수정
4월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테크쇼'에서 모델이 G4 렉스턴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4월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테크쇼'에서 모델이 G4 렉스턴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국산 대형 SUV 시장에 오랜만에 신차가 등장했다.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수년째 기아자동차의 모하비가 1위 자리를 굳혀온 국산 대형 SUV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시장이 태동한 지 4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소형 SUV 시장과 달리 대형 SUV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한 편이다. 6~7년을 주기로 풀체인지를 거듭하는 다른 차급 모델과 달리, 대형 SUV 시장의 신차 출시가 뜸한 탓이다. 출시된 지 10년 넘은 모하비가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G4 렉스턴도 이전 모델인 렉스턴의 출시 시점으로부터 따져보면 무려 16년이 걸렸다. 그동안 쌍용차에 많은 어려운 시련이 있었지만 2015년 티볼리를 계기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 G4 렉스턴, 제원상 격차 극복이 관건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경쟁 모델로 모하비를 꼽고 있지만 두 모델간 가격과 제원상의 차이가 있다.
우선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를 기준으로 G4 렉스턴은 2865㎜, 모하비는 2895㎜다. G4 렉스턴의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인 렉스턴W보다는 30㎜ 길어졌지만 모하비보다 여전히 30㎜ 짧다.

출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에 4기통 신형 E-XDI220 LET 2.2리터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구현했다. 이에 맞서는 모하비는 6기통 S2 3.0 디젤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낸다. 동력 성능만 놓고 보면 여전히 국산 SUV 중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프리미엄급 사양과 후륜 구동 기반의 프레임 바디 차체를 갖췄다는 점에서 ‘모하비 킬러’의 임무를 G4 렉스턴에 부여했다.

사실 최근 SUV 시장에서 '프레임' 방식은 잘 사용하지 않는 차체 기술이다. 차체에 엔진, 서스펜션 등 새시를 직접 장착하는 모노코크 방식이 경량화나 비용 절감 측면에 유리한 까닭이다.

이런 단점에도 벤츠의 G클래스(G바겐)와 지프 랭글러를 비롯해 기아차의 모하비 등 각사의 최고급 SUV들은 여전히 프레임 바디를 고수한다. 단단한 차체가 기반이 되는 주행성능과 정숙성, 안전성능은 모노코크로는 채워지지 않는 까닭이다.

1.5GPa급 초고강도 기가스틸 세계 최초로 적용된 프레임 바디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변경보조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 최근 프리미엄급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정도가 G4 렉스턴이 자랑하는 프리미엄급 사양이다.

G4 렉스턴의 또 다른 무기는 가격이다. G4 렉스턴의 가격은 3350만~4510만원이다. 엔트리 트림만 놓고 보면 2018년형 모하비(4110만~4915만원)보다 700만원 정도가 저렴하다.
기아차 2018년형 모하비/뉴스1
기아차 2018년형 모하비/뉴스1

◇ 기본기 강화한 모하비 '반격 채비'

기아차도 G4 렉스턴의 공세에 맞춰 모하비의 기본사양을 강화하면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 4월 출시된 2018년형 모하비에는 △LED 광원 안개등과 실내등 △신규 디자인의 기어 노브 △K9과 동일한 모양의 스마트키 △스테인리스 타입의 리어 범퍼스텝 등 편의사양이 기본 탑재됐다.

모하비 최상위트림인 '프레지던트'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던 주요 안전 및 편의사양들도 중간트림인 'VIP'부터 운영해 고객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특히 후측방경보시스템과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주행지원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중간 트림부터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 △운전석 이지억세스 △후진연동 자동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휠로 구성된 '컴포트 패키지'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기본 사양을 강화한 모하비가 G4 렉스턴의 신차 공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모하비의 판매량은 1만5000대 수준이다. 쌍용차가 G4 렉스턴의 올해 판매 목표로 정한 2만대를 달성할 경우 무난히 모하비의 판매량을 넘어서게 된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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