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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교육, 언제 시켜야 좋은 걸까

[펫스쿨] 반려견에 대한 새로운 이해②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2017-05-28 09:30 송고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반려견은 언제 교육을 시켜야 하는 걸까. 몇 살까지 교육이 가능한 걸까.

과거엔 '개들은 가르칠 필요가 없다'거나 '4~6개월령 또는 12개월령 이후의 개들만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개의 뇌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이 주장과는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반려견의 뇌는 생후 4개월까지 빠르게 성장한다. 2개월령까지 뇌의 50%가 자라고, 태어난 지 4개월 정도까지 80%가 큰다. 즉 반려견이 무언가를 배우기 가장 좋은 시기, 임계기는 바로 이때라는 것이다. 임계기가 지난 반려견들의 학습효과는 떨어진다.

그런데 반려견의 뇌는 왜 4개월 이후부터 거의 성장하지 않는 걸까. 그 이유는 인간과 반려견이 함께 생활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반려견이 어렸을 때의 모습을 좋아한다. 반려견도 이를 알고, 사람이 좋아해주는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유전적으로 택한 것이다. 다 성장한 개체의 유치가 빠지지 않고, 덩치가 큰 몸으로 애기처럼 어리광을 부리는 행동도 이 때문이다. 귀여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생존의 길이라 생각한 것이다.

반려견의 청각과 감정도 변화했다.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반려견들은 하루 종일 보호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보호자를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반려견의 성향은 학습에도 적용할 수 있다. 청각이 발달되고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판단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 반려견은 자기에게 득이 되는 행동을 하는 동물이다. 이를 이용해 바람직한 행동 후엔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을 제공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면 좋아하는 것을 없애는 것으로 반려견의 행동관리를 하면 된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반려견의 뇌 성장과정과 학습원리를 이해했다면, 이미 뇌 성장이 끝난 반려견의 교육효과가 높지 않더라도 이해하길 바란다. 만약 어린 반려견을 입양했다면 더 늦지 않게 교육하길 권한다. 또 반려견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득이 되는 행동을 하며 살고 있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 

'반려견에 대한 새로운 이해' 끝. 

▶1편 '개는 정말 늑대의 후손인 걸까' 바로가기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 (네발 달린 친구들 클리커 트레이닝 대표, 딩고(DINGO) 코리아 대표,,알파카월드 동물행동심리연구센터 지도교수.) © News1



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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