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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4이닝 세이브' 류현진 "마음 속으로는 선발이었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5-26 16:59 송고
류현진(30·LA 다저스). © AFP=News1
류현진(30·LA 다저스). © AFP=News1

"내 마음 속으로는 선발이었다."

미국 무대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수확한 류현진(30·LA 다저스)이 이렇게 말했다. 불펜으로 밀려나면서 편치는 않았지만 마인드 컨트롤로 마음을 가다듬었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6회초 등판해 4이닝동안 51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 팀의 7-3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64경기를 모두 선발로만 뛰었다. 하지만 최근 다저스가 넘치는 선발진을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켄타, 브랜든 맥카시, 알렉스 우드 등 5명으로 정리하면서 류현진의 자리가 없어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롱릴리프 기용을 시사했다.

그리고 이날은 류현진의 첫 불펜 등판이었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의 뒤를 이어받은 류현진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4이닝 세이브는 거의 보기 드문 경우다. 류현진은 사실상 선발 등판에 준하는 경기를 치른 셈이다.

류현진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경기 후 "마음 속으로는 선발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올 시즌 또 다시 선발로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불펜투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앞선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⅓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던 류현진이기에 로버츠 감독의 판단을 이해하기 더 어려웠다.

그러나 류현진은 곧 현실을 받아들였고, 불펜 준비를 했다.

류현진은 "불펜투수와 선발투수는 확실히 다르다"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경기 전 몸을 푸는 것이다. 불펜투수는 정확히 언제 투입될 지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불펜 투수로는 이제 한 번 나왔을 뿐이다. 이 보직이 나에게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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