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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시아 "'터널' 최대 수혜자라는 반응, 가장 기억에 남아"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7-05-26 16:55 송고
아티스트 컴퍼니 © News1
아티스트 컴퍼니 © News1

배우 이시아는 OCN 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 연출 신용휘)의 신연숙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신연숙은 극 중 박광호(최진혁 분)의 아내로 양복점에서 일하다 맞선을 본 후 그와 결혼하게 된 인물. 박광호가 미래로 간 뒤에도 그만을 기다리고 혼자서 딸을 키우는 외유내강의 여성이기도 했다. 형사인 박광호에게 위험할 때 꼭 불라고 호루라기를 쥐어주던 애틋한 모습은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고, 이시아는 tvN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다시 한 번 더 특별한 필모그래피를 남기게 됐다. 

이시아는 26일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에 대해 "좋은 선배님들과 감독님, 작가님과 좋은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털어놨다. 처음 신연숙 캐릭터를 제안받았을 땐 '시그널'의 원경과도 많이 닮아 있어 고민이 됐다. 그러다 차츰 차별점을 찾아갔다. 그는 "원경과 비슷한 캐릭터라 시청자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됐고 감독님 역시도 '시그널'과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면서 "그래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캐릭터 성격까지 다르게 보이려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신연숙과 원경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격에 있었다. 이시아는 "원경이가 연숙이 보다 조금 더 어렸다. 소극적이고 잘 표현도 못하고 수줍음도 많은 반면에 연숙이는 광호에게 먼저 데이트 신청도 하고 표현도 적극적으로 하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자신과 성격이 더 비슷한 캐릭터는 연숙이라고 했다. "제 실제 성격은 연숙에 가깝다"며 "원경이는 답답한데 제 성격은 솔직한 편이다. 제 얼굴을 보고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다는데 그 기대하는 이미지에 맞추는 게 힘들다"고 웃어 보였다.

'터널'이 타임슬립물이었던 만큼, 장르적 특성에 따른 캐릭터 설정이 마냥 쉽게 납득됐던 것은 아니었다. 이시아는 "캐릭터 분석을 할 때 캐릭터가 어떻게 이 상황까지 왔는지,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 삶을 분석하다 보면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도 "광호가 미래에 다녀왔다고 설명하는 장면에서 연숙이가 바로 믿어버리는 모습은 나도 이해가 어려웠다. 그래도 현실성이 없는 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해 시청자 분들이 연숙이를 사랑스럽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이시아의 실제 성격은 신연숙과는 정반대라 할 수 있을 만큼 밝고 발랄했다. 자신이 현장에 가면 스태프들이 분위기가 밝아진다며 반겼던 일화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이시아는 "스태프 분들이 제가 현장에 가면 너무 좋아해줬다"며 "연숙이가 오면 스태프들이 웃음꽃이 핀다며 반가워해주더라. 실제로 일반적인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에서도 저는 안 휘둘리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보고 '멘탈 갑'이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터널' 최대 수혜자는 이시아라는 반응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던 그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꼼꼼하게 찾아본다고도 했다. 이어 "제 연기를 칭찬해주시는 댓글에 '와, 정말인가?'라며 정말 좋아했다. 진짜 기뻤다"며 "시청자들의 댓글도 잘 찾아보는 편이다. '코밖에 안 보인다', '별로 안 예쁘다'는 댓글도 있었는데 그조차도 좋다. 어머니가 드라마 보고 계시다 그런 댓글들을 직접 읽어주신다. 정말 저를 강하게 키우신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이시아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전했다. 그는 "첫사랑 이미지도 너무 감사하고 영광인데 이 이미지가 굳어져 버려서 많은 다른 이미지를 생각 못하시더라. 발랄한 캐릭터부터 나쁜 여자까지 다양한 역할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 선배님 연기가 감명 깊었는데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만약 '터널' 시즌2가 나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 그땐 광호와 더 알콩달콩한 장면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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