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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뚝' 흑자 전환…가격 논란 재점화

80% 후반대 고공행진 손해율, 1분기에 78%로 하락
보험사들은 가격 줄인상…"가격 인하 시기상조"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7-05-26 15:28 송고 | 2017-05-26 15:46 최종수정
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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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에 '만년 적자' 사업이었던 자동차보험이 호실적을 견인하는 효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가는 보험금 비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가격 논란이 다시 불거진다.

◇1분기 車 보험 손해율 78%까지 뚝…흑자 전환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2.8% 증가한 1조2025억원이었다. 자동차보험에서 손익이 전년보다 1409억원 증가하면서 959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렇게 자동차 보험 사정이 좋아진 것은 손해율 덕이다.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까지 떨어졌다. 손해율이 77~78% 정도면 보험사가 이익을 내는 적정 수준이다. 이 수준을 넘으면 자동차 보험을 팔아도 보험사에는 손해라는 뜻이다.

손해율은 높고, 가입을 제한할 수도 없는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은 회사들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셈. 자연히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졌다. 2015년 말부터 보험 자율화 정책이 시행되자 보험사들은 손해율을 이유로 자동차 보험을 줄줄이 올렸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상황은 나아지는데 가격은 오르고…업계 "시간 더 필요"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손해율 개선은 분명한 가격 인하 요인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오히려 자동차 보험 가격을 올리거나 동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7% 인하하고, 뒤이어 악사(AXA) 다이렉트와 메리츠화재가 3월에 각각 평균 1%, 0.8%를 내렸다. 더케이 손해보험도 4월부터 평균 2.1% 인하했다.

그러나 가격 인하 바람은 잠시였다. 사망사고 위자료를 인상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이 3월부터 적용되면서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일제히 올렸다. 지난 연말 가격 인하의 불을 댕겼던 삼성화재는 3월부터 0.9% 인상했다. 현대해상도 0.9%, 더케이 손해보험 0.8%,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이 0.7%씩 올렸다. 롯데손해보험은 1.0% 올렸다.

1분기가 지난 현재 가격 인하를 결정한 곳은 메리츠 화재뿐이다. 메리츠 화재는 6월1일 책임개시분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0.7% 추가로 인하한다. 대다수 보험사는 기본 가격은 내리지 않고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하는 '마일리지 특약'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도 마일리지 특약 경쟁에 가세했다.

가격 인하 요구에 대해 보험사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최근 수년간 손해율이 계속 80% 후반대를 유지하다가 이번 1분기에 처음 80% 이하로 내려갔기 때문에 그간의 적자 출혈을 메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1분기에는 자연재해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거의 없었지만 5월 황금연휴, 여름 휴가철 등을 지나면서 손해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적어도 1년 이상은 손해율 추이를 지켜봐야 가격 인하를 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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