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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폭행' 美공화 하원의원 후보, '패배 위기'

英 가디언 기자 폭행해 경찰 수사
몬태나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초박빙 상황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05-26 12:03 송고
영국 가디언지 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몬태나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 그레그 지안포르테(56). © AFP=뉴스1
영국 가디언지 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몬태나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 그레그 지안포르테(56). © AFP=뉴스1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인 미국 몬태나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 개표 결과 박빙의 표차를 보이고 있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공화당 후보의 기자 폭행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몬태나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져 개표가 20%가량 진행된 가운데 그레그 지안포르테 공화당 후보가 47.6%로 롭 퀴스트 민주당 후보(46.7%)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번 몬태나 주 보궐선거는 공화당에서도 각별히 공을 들인 곳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반 '러시아 스캔들' 등 각종 의혹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해 보궐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선거 하루 전 공화당 후보의 기자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선거 결과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지난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정치부 기자 벤 제이컵스는 지안포르테의 선거 사무실을 찾았다. 기자는 지안포르테 후보에게 공화당이 추진중인 건강보험개혁안에 대해 물었고, 실랑이 끝에 지안포르테는 기자를 폭행했다.
기자는 트위터에 "지안포르테가 나늘 '보디슬램'했다"며 "내 안경도 부러졌다"고 밝혔다. 또 당시 상황을 녹음한 녹음테이프도 공개했다.

이에 지안포르테 측은 기자가 공격적으로 녹음을 하려 해 핸드폰을 잡으려다 바닥으로 쓰러진 것이라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지안포르테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현장에 있던 폭스뉴스 기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하던 도중 가디언 기자가 들어왔고, 건강보험개혁안에 대해 다짜고짜 묻기 시작했다"면서도 지안포르테가 폭행한 것이 맞고 가디언 기자는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공화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그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일이며, 일어나서도 안 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몬태나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을 선택하도록 할 것이다. 우리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폭행 혐의로 수사중이다.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지안포르테 후보는 최고 징역 6개월과 벌금 500달러에 처해질 수 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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