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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의 고민…"인플레이션 부진 장기화하면 어쩌나"

의사록, 인플레 부진 일시적 재확인…6월 인상 신호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전망 불확실성 존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5-25 12:05 송고 | 2017-05-25 13:33 최종수정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딜레마적 경제 상황에 대한 당혹감을 의사록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의 이달 2~3일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부진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다음달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문제는 6월 이후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의 말을 빌어 유휴경제력의 하락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최근 예상 외의 인플레이션 약세가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시사점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FOMC가 경기가 과열인지 아닌지에 대해 혼란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스탠디시멜론 자산관리의 빈센트 레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혼란스러운 것이 당연하다"며 "인플레이션 변화와 실업률이 상관이 있다는 이론을 구축하려고 하지만 이를 증명할 데이터는 없다"고 말했다.

FOMC 혼란의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고용 시장의 과열에 상응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남아 도는 노동력이 없을 정도로 고용 시장은 과열 양상을 띠지만 인플레이션은 고용에 상응하는 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미 경제가 '딜레마'적 상황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OMC 만이 이러한 당혹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일본과 유럽 등 다른 주요 선진국에서도 낮은 실업률이 인플레이션을 부양하지 않는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 중앙은행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딜레마의 한 가지 이유로 '대기업들이 노동시장을 장악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 협상력이 떨어졌다'는 점을 들었다. 또,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저하되면서 기업들이 순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임금을 올릴 여력이 없어진 것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마이클 핸슨 TD증권 미국 수석매크로 전략가는 "올 하반기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오를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분명히 인플레이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탄력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을 막는 장애물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FOMC는 다음달 14일 금리를 결정하는 데 이날 오전 8시 30분 5월 소비자 물가가 나온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또 다시 목표를 하회하면 결국 연준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연준이 인플레 목표를 2% 밑으로 낮출 것이라는 기업은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대칭적이라며 2% 이상으로 오버슈팅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25%였다. 미국에서 연율 인플레이션이 목표 2%를 넘긴 것은 지난 2012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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