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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맨체스터 테러범, 단독범행 아닌듯…공범은 누구

테러단체 연루 여부는 아직 확인 안돼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7-05-24 17:20 송고
영국 맨체스터 앨버트광장에서 23일(현지시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AFP=뉴스1
영국 맨체스터 앨버트광장에서 23일(현지시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AFP=뉴스1

최소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가 용의자 살만 아베디(22)의 단독범행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다. 보안당국은 아베디에 대한 인적 정보는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베디가 단독으로 테러를 벌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보당국과 경찰이 모든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디에게 다른 공범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
현재 경찰은 아베디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이번 공격이 아베디의 단독범행이 아니면 테러 단체가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아베디가 정보당국에 이미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보안당국이 앞서 알고 있던 인물"이라고 긍정하면서 "수사가 끝나면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드 장관은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데 대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Is의 배후 주장이 사실인지 입증할 증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무아마르 알 카다피 독재정권을 피해 영국으로 달아난 리비아 난민 가정 출신인 아베디는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자금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리는 등 최근 급진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아베디 이웃에 알카에다 연계 리비아이슬람투쟁그룹(LIFG) 소속으로 폭탄제조 전문가인 압드 알바센 아조즈(48)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아조즈는 리비아 동부에서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을 운영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디는 2011년 카다피 축출 이후 리비아로 돌아간 부모를 따라 종종 리비아를 오갔다. 이 과정에서 아베디가 IS의 근거지 시리아로 향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라르 콜롱 신임 프랑스 내무장관은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수사당국에 따르면 아베디가 리비아 여행에 이어 시리아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급진화돼 이번 테러를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콜롱 장관은 아베디가 테러단체의 지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며 "어떤 경우든 그는 IS와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맨체스터 실내경기장에서는 22일 오후 10시35분쯤 미국 유명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열리던 중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다쳤다. 이가운데 20명은 주요 신체기관이 훼손되는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경찰은 맨체스터 남부에서 23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 용의자가 자폭테러범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아베디의 형인 이스마엘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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