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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낙연 '병역·증여세·위장전입' 총공세…與, 적극 엄호(종합)

여야, 청문회서 자료제출 등 의혹 놓고 날선공방
이낙연, 낮은 자세로 답변…의혹 해명에 집중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김정률 기자, 박승주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5-24 15:50 송고 | 2017-05-24 16:36 최종수정
여야는 24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과 자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9년2개여만의 정권교체로 여당의 입장으로 청문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측의 공세로부터 이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는데 주력한 반면, 야당은 송곳 검증을 기조로 신상검증에 주력했다.
이 후보자는 도마 위에 오른 각종 의혹에 대해 차분하게 답변하며 낮은 자세로 야당 의원들을 상대했다.

 
 

◇野, 이낙연 아들 어깨 탈구 병역면제 의혹에 집중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소위 불안정성 대관절이라는 것이 병역면탈 방식으로 악용돼 왔고 일반적으로 어깨 탈구"라며 "정말 탄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심했는지 의문이고 후보자가 관련 기록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도 "아들의 병역면제와 관련해 총리 후보자께서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진정성 없는 할리우드 액션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사들이 우리한테 제보를 해왔다"며 "실제로 (후보자의 아들은) 2001년 군에 현역으로 가기로 돼 있었고 자원입대 신청서도 냈는데 그 뒤 2002년 수술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은 아프지만 낫고 가겠다고 한다면 입영연기를 신청했어야 하는데 병역처분 변경서를 낸 것을 보면 입대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이 2002년이었고, 그 뒤로 치료를 위해 노력했다"며 "그런데 그 후에 다시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이 있었고 사후관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자제분의 병적기록표를 보면 군대를 면제 받으려 꾸준히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체검사 3급을 받을 때 부비동염(축농증의 하나)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어야 하고 이것은 내가 군대를 가기 싫다는 의사표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후보자 아들은) 척추 시티(CT)도 찍었는데 자제분은 군대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입영날짜 2~3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운동하다가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며 "(몸이) 허약한 자식을 둔 부모 심정 이해해 달라. 아들이 전신마취 수술을 4번 받았다"고 말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 2017.5.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 2017.5.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증여세 탈루 의혹…아파트 전세금은 누구 돈?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사용한 아파트 전세금의 증여세 의혹에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전세자금 3억4000만원 중 아들이 낸 것은 1억원이고 그중 4000만원은 예금, 2000만원은 차 판매 대금, 4000만원은 축의금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전세자금 중 3500만원은 마이너스 통장에서 미리 끌어다 썼고 4000만원 축의금으로 다시 채웠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축의금이 도대체 얼마나 들어왔길래 4000만원이나 남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결혼식 비용은 사돈 측에서 댔다"며 "참 부끄럽습니다만 당시 제가 지사 선거 중이라 몹시 쪼들리던 상황"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사돈측에서 낸 아파트 대금과 그에 따른 증여세 대해서는 사돈 집안 일이라 여쭙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2017.5.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2017.5.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우자 그림 강매 의혹도 도마…위장전입은 인정

강효상 의원은 "그림은 로비에 쓰이고 탈세의 온상"이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제가 공직에 있었기에 이런 오해 생기는구나 뒤늦게 어리석게도 깨닫고 있다"며 "앞으로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떠한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을 받았다"고 몸을 낮췄다.

이 후보자는 이날 배우자의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태규 의원은 이날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위장전입이 맞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라며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교사인 배우자가) 강남교육청에 소속된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그러나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전남도지사 출마 전후 재산상 변동이 없는데도 사인 간 채무 7000만원이 변제된데 대해서는 "제 월급이었든지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고 해명했다.

 
 

◇입장 뒤바뀐 여야, 자료제출 놓고 날선 공방

여야는 이날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자료 제출을 놓고 강하게 맞붙었다.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자료제출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며 보이콧도 거론했다.

반면 여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정권에서 지명됐던 총리 후보자들의 자료제출은 더 부실했다고 지적해 뒤바뀐 입장에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경대수 의원은 "역대 인사청문회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후보자 아들의 병역과 부동산 등을 검증해 사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알려야 하는데 아직도 기본적인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심히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경 의원이 과거 총리 후보자들이 배우자, 자녀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황교안 총리는 후보자 외 제출을 거부했고 이완구 전 총리도 본인과 배우자 외 자료 공개를 거절했다"며 "정홍원 전 총리도 본인 외 자료 제출을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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